일본 투자사 메타플래닛(Metaplanet)의 주가가 비트코인(BTC) 대규모 매수 계획 발표 이후 급등세를 보였다. 지난주 5조 4,000억 엔(약 50조 8,200억 원) 규모의 자금 조달 방안을 공개한 이후, 6월 9일 도쿄증시에서 장 시작과 동시에 메타플래닛(3350T)의 주가는 12% 이상 뛰었다.
구글 파이낸스(Google Finance)에 따르면, 이날 메타플래닛 주가는 1,505엔(약 1만 4,500원)으로 거래되며 전일 대비 12% 넘는 상승폭을 기록했다. 장중 한때 1,641엔(약 1만 5,800원)까지 치솟아 일일 최고가 기준으로 22% 상승률을 찍기도 했다.
이번 주가 급등은 회사의 **비트코인 투자 확대** 계획 발표가 직접적인 촉매로 작용했다. 메타플래닛은 지난 6일 공개한 신주인수권 프로그램을 통해 기존 목표였던 2만 1,000BTC를 대폭 상향해, 오는 2027년까지 총 21만 BTC를 보유하겠다는 전략을 내놨다. 이는 약 1,470억 달러(약 204조 3,000억 원) 규모에 달하는 물량으로, 기업 차원의 비트코인 투자로는 **마이크로스트래티지($MSTR)**와 맞먹는 수준이다.
시장에선 메타플래닛이 ‘일본의 마이크로스트래티지’를 향해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회사 측은 이번 비트코인 확대 계획이 자사의 자산 포트폴리오 다변화 전략의 일환이며, 장기적 관점에서 기업가치 제고에 이바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매수 계획이 확대됨에 따라 향후 자금 조달 방법과 속도, 일본 금융 당국의 대응도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특히 글로벌 투자자들 사이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친비트코인 발언 등 정치적 이슈와 맞물리며, 메타플래닛의 행보가 국제적으로도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