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기반 예측 시장 플랫폼 폴리마켓(Polymarket)이 약 2억 달러(약 2,780억 원)의 신규 자금 유치를 추진 중이며, 기업 가치는 약 10억 달러(약 1조 3,900억 원)에 이를 전망이다. 이는 해당 플랫폼이 미국 사용자 대상 금지 조치를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유니콘' 반열에 올라설 수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번 투자 라운드는 억만장자 피터 틸(Peter Thiel)이 이끄는 미국 벤처캐피털 파운더스펀드(Founders Fund)가 주도하며, 로이터와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은 이번 딜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폴리마켓은 앞서 2025년 초에도 5,000만 달러(약 695억 원) 규모의 비공개 투자를 포함해 누적 1억 달러(약 1,390억 원) 이상을 조달한 바 있다.
그러나 순탄한 길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는 폴리마켓의 서비스가 미국 내 규제를 위반했다는 판단을 내렸고, 이에 따라 미국 이용자들의 접근이 차단됐다. 2023년 11월에는 연방수사국(FBI)이 폴리마켓 창업자 셰인 코플란(Shayne Coplan)의 자택을 수색하고 전자기기를 압수한 사건도 발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플랫폼의 성장세는 눈부시다. 최근에는 일론 머스크(Elon Musk)의 소셜미디어 플랫폼 엑스(X)와 파트너십을 체결, 인공지능 챗봇 그록(Grok)의 데이터 분석 기능과 예측 마켓을 결합하는 전략적 협업을 본격화했다. 이러한 시너지는 예측 시장의 신뢰도와 참여도를 끌어올리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폴리마켓은 정치, 경제, 국제 이슈 등 다양한 주제를 기반으로 암호화폐를 활용한 베팅을 허용하며, 특히 2024년 미국 대통령 선거 기간에는 폭발적인 거래량을 기록한 바 있다. 지난 11월 한 달간 거래량만 해도 25억 달러(약 3조 4,750억 원)에 달했다. 올해 5월 기준, 전 세계 120만 명 이상의 트레이더가 폴리마켓을 활용하고 있으며, 플랫폼에는 2,100만 개가 넘는 포지션과 700만 달러(약 974억 원)가 넘는 유통 거래량이 존재한다.
또한, 최근에는 미국 스테이블코인 입법안인 GENIUS 법안이 올해 내에 통과될 가능성을 87%로 예측해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같은 방식으로 러시아-우크라이나 휴전, 미 연준 금리 결정, 뉴욕 시장 선거 등 다양한 주요 사건에 대한 확률을 제시하며 정보 기반 예측 시장의 가능성을 실증하고 있다.
폴리마켓은 단순한 예측 플랫품을 넘어서, 암호화폐를 통한 글로벌 정보 게임장의 새로운 장을 열고 있다. 규제 문제라는 과제를 안고 있지만, 향후 글로벌 확장성과 플랫폼의 신뢰성 확보 여부가 지속 성장을 좌우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