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이 멀티체인 인터페이스 플랫폼인 웜홀(Wormhole)과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XRP 레저(XRPL)의 EVM 사이드체인 확장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이번 협업은 개발자와 기관 사용자들이 XRPL 기반 애플리케이션을 다양한 블록체인과 자유롭게 연동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리플은 공식 채널을 통해 “XRPL EVM 사이드체인의 멀티체인 통합이 본격화되면서, 블록체인 전반의 앱 확장이 가능해질 것”이라며, “디파이(DeFi), 실물 자산(RWA) 및 기타 생태계 간 지불 처리를 손쉽게 구현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통합은 특히 크로스체인 금융 및 실물 자산 결제 인프라를 원하는 기관들에게 유연하고 확장 가능한 솔루션을 제공할 전망이다.
웜홀은 솔라나(Solana), 이더리움(Ethereum), 아비트럼(Arbitrum) 등 다수 체인과 연결된 인터체인 브릿지로, 이번 통합을 통해 XRP 레저의 상호운용성과 실용성이 크게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더불어, 리플의 디지털 자산 결제 네트워크는 전통적인 결제뿐 아니라 디파이 및 웹3 영역까지 그 활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이번 발표는 암호화폐 커뮤니티 내에서 적지 않은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X(구 트위터) 상에서는 “탈중앙화의 미래를 위해 유연한 멀티체인 구조는 필수”라는 반응이 이어졌고, XRPL의 개발 방향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의견이 다수를 차지했다. 한 이용자는 “XRPL과 EVM 사이드체인의 병행 개발이 진정한 확장을 뜻한다”며 리플의 최근 행보에 기대를 드러냈다.
다만, 일각에서는 아직 해소되지 않은 규제 리스크에 대한 우려도 표출됐다. 특히 리플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간 법적 분쟁이 명확히 결론나지 않은 점이 투자자 불안을 자극하고 있다. 최근 아날리사 토레스(Analisa Torres) 판사는 양측이 공동으로 제출한 판결 수정 요청을 기각하며, “공공 이익을 우선시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확고히 한 바 있다.
리플의 웜홀 통합은 기술적 진보 측면에서 긍정적 평가를 받지만, 법적 불확실성 해소 없이는 그 효과가 제한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움직임은 XRP 생태계가 단순 결제를 넘어 디지털 금융 인프라로 진화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