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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Fi, 조각난 유동성과 멀티체인 한계…솔버 기반 인프라가 해법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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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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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산된 유동성으로 조합 가능성을 잃어가는 DeFi에 솔버와 인트렌트 기반 인프라가 현실적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새 표준 ERC-7683은 멀티체인을 넘나드는 전략 실행을 가능하게 해 조합성을 복원할 수 있다.

 DeFi, 조각난 유동성과 멀티체인 한계…솔버 기반 인프라가 해법 될까 / TokenPost AI

DeFi, 조각난 유동성과 멀티체인 한계…솔버 기반 인프라가 해법 될까 / TokenPost AI

탈중앙화 금융(DeFi)은 ‘컴포저빌리티(조합 가능성)’라는 핵심 개념 위에 구축되어 왔지만, 현재 이 기본 토대가 흔들리고 있다. 다양한 블록체인 확장이 가속화되면서 유동성은 조각나고, 사용자에게 주류 서비스를 제공하던 인센티브 구조도 약화됐다. 과거에는 단일한 공간에서 모든 프로토콜이 연결됐지만, 이제는 각각 고립된 수십 개의 블록체인들로 쪼개진 ‘사일로 마켓’ 형태로 변질됐다. DeFi가 죽은 것은 아니지만, 이러한 생태계를 유기적으로 잇는 인프라 없이는 그 영향력을 점점 잃게 될 수 있다.

현재 DeFi가 직면한 가장 큰 확장성 위험은 ‘분산된 유동성’이다. 이더리움의 확장성 한계에 대응하기 위해 멀티체인 전략이 불가피했지만, 그 결과는 또 다른 문제를 낳고 있다. 여러 레이어1, 롤업, 앱체인이 등장하면서 핵심 자산들이 여기저기 흩어졌고, Aave는 이미 17개 체인에, Pendle은 11개 체인에 배포되어있다. 각각은 독립적으로 파워풀할 수 있지만, 체인을 넘나드는 유동성 활용이 어렵다는 점은 결정적인 장애물이다.

이 같은 유동성 격리는 시장을 얕게 만들고, 슬리피지를 증가시키며, 사용자와 프로토콜의 인센티브도 떨어뜨린다. 잘 설계된 경제 모델이라 해도, 유동성이 충분히 밀집되지 않으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 이더리움 메인넷에서 원활했던 프로토콜들은 타 체인에서는 동일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원인은 모델 자체의 결함이 아니라, 작동 환경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결국 컴포저빌리티 없이는 DeFi의 본질과 성공 기반이 무너질 수 있다.

일반적으로 멀티체인 환경의 가장 큰 문제로 사용자 경험(UX)을 지적하지만, 이는 보다 깊은 근본 문제인 ‘통합 실행 레이어의 부재’에서 비롯된 증상일 뿐이다. 지갑을 바꾸거나, 가스 토큰을 확보하고, 브리지를 이용하는 번거로움은 결국 여러 체인을 하나로 연결하지 못한다는 구조적 한계를 보여준다. 일부 교환 및 브리지 솔루션들이 등장했지만, 유동성은 여전히 단편적으로 존재하며, 그에 따른 비효율은 해소되지 않고 있다.

많은 멀티체인 프로토콜은 체인별 개별 유동성 풀을 기반으로 작동하며, 이로 인해 인센티브는 중복되고, 라우팅 경로는 제한된다. 프론트엔드가 아무리 일관성 있어 보이더라도, 백엔드는 분리되어 있어 자본 비효율성과 조합 불가능성이 지속된다. 유동성이 자유롭게 이동하지 못하고, 전략 실행을 위해 다수의 애플리케이션을 오가야 한다면, DeFi는 본질적으로 확장되지 못한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솔버(Solver)'가 필요하다.

솔버는 사용자의 복잡한 멀티체인 요청을 대행해 실행하는 주체로, 자체 자본과 로직으로 그 과정을 자동화해준다. 사용자는 단지 목적만 표현하면 되고, 솔버가 체인 간 경계를 넘나들며 그 요청을 이행한다. 이는 마치 동기화된 시스템처럼 작동한다. 고도로 파편화된 체인을 통합하려는 시도는 어렵지만, 이러한 솔버 기반 인프라는 동기성 '에뮬레이션'을 통해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한다.

이 모든 기반이 되는 것이 ‘인트렌트(intent)’ 기반 인프라다. 단순한 인터페이스가 아닌, 유동성과 실행 방식 자체를 새롭게 정의하는 접근법이다. 새로운 표준인 ERC-7683은 이러한 인트렌트를 체계적으로 표현하고 실행하는 틀을 제공한다. 예를 들어, 솔라나(Solana)에서 아비트럼(Arbitrum) 기반 금고로 바로 스왑이 가능하거나, BNB체인에서 이더리움 기반 전략으로 유동성을 이동하는 것도 가능해진다. 이렇게 되면 하나의 체인에 갇혔던 전략들이 ‘이동성’을 획득하게 된다.

이는 모든 체인을 획일화하거나 동일한 표준을 강요하는 방식이 아니라, 각 체인의 고유성과 장점을 살리면서도 전체 네트워크를 연결하는 ‘협업 구조’를 가능하게 한다. 사용자는 결과 중심으로 요청을 정의하고, 솔버가 그 실행을 책임지게 되면서 멀티체인의 복잡성은 자연스럽게 우회된다. 중요한 점은, DeFi는 이제 멀티체인이 일상이 됐다는 사실이다. 컴포저빌리티를 인프라 차원에서 해결하지 않으면 현재의 탈중앙화 금융은 더 이상 확장되지 못한다.

DeFi를 위협하는 것은 갑작스러운 붕괴가 아닌, 점진적인 침식이다. 얇아진 유동성, 약해진 인센티브, 사라지는 크로스체인 전략. 그러나 솔버 인프라는 이 균열에 대안이 될 수 있다. 강제적 일관성이 아닌, 체인 간 동기화를 가장한 사용자 경험을 통해 DeFi의 본질이었던 ‘조합 가능성’을 회복하고, 다음 단계를 향한 문을 열 수 있다.

<저작권자 ⓒ TokenPo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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