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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중앙은행을 궁지로…정책 삼중고 속 극단 선택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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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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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이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을 압박하며 국가마다 금리 인상·외환 방어·채택 중 극단적 선택을 강요받는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

엘살바도르·부탄만이 비트코인을 공식 보유한 가운데 시장은 빠르게 탈중앙화로 움직이고 있다.

 비트코인, 중앙은행을 궁지로…정책 삼중고 속 극단 선택만 남았다 / TokenPost Ai

비트코인, 중앙은행을 궁지로…정책 삼중고 속 극단 선택만 남았다 / TokenPost Ai

비트코인(BTC)이 전 세계 중앙은행을 치열한 정책 딜레마 속으로 몰아넣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더 이상 화폐를 찍어낼 수 없는 한계 속에서 중앙은행들이 정면승부를 피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는 지적이다.

‘비트코인은 중앙은행을 사지로 몰았다. 더 이상 빠져나갈 수 없는 구도’라고 경제 저술가 아담 리빙스턴(Adam Livingston)은 9일 밝혀 눈길을 끌었다. 그는 중앙은행들이 직면한 도전 과제를 ‘정책 삼중고(policy trilemma)’라고 명명하며, 각국 통화당국이 세 가지 극단적 선택지 중 하나를 택해야 할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첫 번째 선택지는 금리 인상을 통한 자국 통화 방어다. 두 번째는 외환보유액을 동원해 환율 방어에 나서는 방법이다. 마지막 옵션은 역설적이지만, 비트코인을 직접 매입해 채택하는 방식이다. 이는 곧 기존 통화 시스템에 대한 도전을 정부 스스로 정당화하게 만들 수 있다는 우려와 맞닿아 있다.

실제 이 흐름에 동참한 국가는 아직 극소수다. 엘살바도르와 부탄만이 비트코인을 국가 준비 자산으로 공식 보유하고 있으며, 각각 6,089 BTC와 13,029 BTC를 보유 중이다. 나머지 미국, 중국, 영국, 우크라이나 등은 보유 여부를 공식화하지 않았다. 특히 엘살바도르의 보유 물량은 약 4억 8,554만 원(약 6,089 BTC), 부탄은 약 1조 395억 원(약 13,029 BTC) 규모로 추산된다.

암호화폐 해설 유튜버 '프로페서 크립토'는 “명목화폐 선택 시기가 조용히 막을 내리고 있으며 국가 단위의 채택을 둘러싼 게임 이론은 본격화됐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앤서니 폼플리아노(Anthony Pompliano), 윌리 우(Willy Woo), 아서 헤이즈(Arthur Hayes) 같은 암호화폐 거물들은 중앙은행의 화폐 발행에 따른 명목화폐 가치 하락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6월 윌리 우는 “비트코인이 처음 만들어진 목적 자체가 중앙은행의 통화남발과 그에 따른 하이퍼인플레이션을 막기 위함이었다”고 발언했다. 켈립서스 리서치(Kalypsus Research) 역시 “거의 모든 정부가 과도한 부채를 안고 있으며, 결국 추가 발행을 통해 이를 메우려 할 것”이라며 “이 점이 바로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으로 눈을 돌리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중앙은행들이 곧바로 비트코인 채택에 나설 가능성은 낮다. 자금 흐름과 통화를 통제하는 것이 중앙은행의 핵심 역할인 만큼, 탈중앙화된 비트코인은 그 통제권을 약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비트코인을 법정 화폐로 환전하는 출구 지점(exit ramp)은 여전히 국가가 통제를 발휘할 수 있는 핵심 지점으로 남아 있다.

일부 국가는 규제된 암호화폐 거래를 허용하거나, 지급 기능을 제한해 금융 시스템 우회를 방지하고 있다. 중앙은행들이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에 매달리는 것도 같은 이유다. 특히 스테이블코인 확산과 크립토-달러화의 부상은 통화 주권 상실에 대한 불안감을 키우고 있어, 파키스탄 등 일부 국가는 강하게 CBDC 추진에 나서고 있다.

비트코인이 던진 도전은 단순한 자산의 부상이 아닌, 기존 금융 패권 구조에 대한 근본적인 균열로 다가오고 있다. 중앙은행들의 대응이 느린 사이, 시장은 더욱 빠르게 탈중앙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선택을 미루는 것이 오히려 더 큰 비용을 치르게 될 수 있다는 경고가 무게감을 더해가고 있다.

<저작권자 ⓒ TokenPo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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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7.10 20:3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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