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브 테크놀로지(Verb Technology)가 약 7,754억 원(5억 5,800만 달러) 규모의 사모투자를 유치하면서 텔레그램(Telegram)의 블록체인인 톤(TON) 생태계를 위한 최초의 재무기구로 전환될 계획을 밝혔다. 이번 유치 완료 후 회사명은 TON 전략회사(TON Strategy Co.)로 변경될 예정이며, 오는 8월 7일 나스닥 상장사로서 재무 중심 TON 플랫폼으로 정식 출범한다.
이번 투자에는 약 5,870만 주의 보통주와 워런트가 포함돼 있으며, 주당 발행가는 9.51달러(약 1만 3,224원)로 책정됐다. 조달된 자금은 대부분 톤 코인을 매입하는 데 사용되며, 톤 보유 자산은 스테이킹을 통해 지속적인 수익을 창출해 현금흐름 중심 재무 구조로 전환하는 것이 목표다.
이번 행보는 톤 파운데이션(Ton Foundation)이 앞서 추진 중이던 공공 재무기구 설립 계획의 연장선에 있으며, 전략적 파트너로는 Kingsway Capital, Vy Capital, Blockchain.com, Pantera Capital, Ribbit Capital 등이 이름을 올렸다. 총 110개 이상의 기관 및 암호화폐 전문 투자자들이 참여했다는 점도 눈에 띈다.
텔레그램과의 협업은 TON 전략의 핵심이다. 텔레그램은 월간 사용자 수 10억 명을 자랑하며, 이 플랫폼 내에서 톤 블록체인이 독점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TON 월렛' 기능은 이미 베타 버전으로 미국 내 8,700만 명에게 적용되며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어, 대중적 활용도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이번 거래를 총괄하게 될 신규 이사회 의장 마누엘 스토츠(Manuel Stotz)는 톤 파운데이션 회장이자 Kingsway Capital CEO로, “톤의 가치가 장기적으로 복리처럼 축적될 수 있는 구조에 맞춘 ‘영구 자본 조직(permanent capital vehicle)’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블록체인닷컴의 공동창업자 피터 스미스(Peter Smith) 역시 특별 자문으로 참여해 “이번 결정이 크립토 대중화의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향후 회사의 주식 36%는 6~12개월간 락업되며, 전체 자산 대비 현금성 자산 비율은 77%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재무 구조 상으로는 톤 코인 유통량의 약 5% 수준에 해당하는 초기 보유 자산 규모를 유지하게 된다. 이로써 베르브는 기존의 사업을 유지하되, 톤 중심의 디지털 자산 운영 전략을 병행하는 하이브리드형 상장 기업 모델로 거듭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