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스트레티지(MicroStrategy)가 비트코인(BTC)을 재매수하며 올해 들어 처음으로 추가 매입에 나섰다. 이번 투자는 비트코인을 전략적 자산으로 전환한 지 만 5년을 맞아, 향후 행보를 가늠할 중요한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된 공시에 따르면, 마이크로스트레티지는 최근 일주일간 비트코인 155개를 총 약 1,800만 달러(약 250억 원)에 매수했다. 이는 코인당 평균 약 11만 6,401달러(약 1억 6,177만 원)의 가격이며, 당시 비트코인의 시세는 주 초 11만 4,000달러(약 1억 5,846만 원)에서 주말 기준 약 12만 2,000달러(약 1억 6,958만 원)로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번 매입은 비트코인이 역대 최고가를 경신할지 모른다는 시장의 기대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이뤄졌다. 특히 비트코인을 기업 자산으로 공식 채택한 최초의 나스닥 상장사인 마이크로스트레티지가, 다시 한 번 비트코인 투자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보여준 셈이다.
회사의 공동 창업자이자 전 최고경영자(CEO)인 마이클 세일러(Michael Saylor)는 그간 수차례 “비트코인은 디지털 금이며, 장기적 보유가 가장 강력한 전략”이라고 강조해 왔다. 이번 투자 역시 비트코인을 단기 매매 대상이 아닌 중장기 자산으로 인식하고 있음을 방증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장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마이크로스트레티지의 행보가 다른 기관 투자자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세일러의 투자 전략이 강세장을 선도할 잠재적 도화선이 될 수 있다”며, “암호화폐를 재무 전략에 본격 편입하려는 움직임이 가속화될 가능성”을 제기했다.
비트코인을 둘러싼 규제 불확실성이 여전히 존재하지만, 시가총액 최대 암호화폐인 만큼 마이크로스트레티지의 이번 조치는 시장 심리에 적잖은 긍정적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