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라나(SOL)가 네트워크의 속도와 비용 효율성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는 ‘알펜글로우(Alpenglow)’ 시스템(SIMD-0326)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제안은 합의 프로토콜의 대대적인 구조 개편으로, 블록 확정 시간을 기존 12~8초에서 0.15초 수준으로 단축하는 것이 핵심이다.
알펜글로우 시스템은 기존 ‘타워BFT(TowerBFT)’와 ‘증명된 시간(Proof-of-History)’ 조합을 대체하는 새 프레임워크다. 네트워크 통신량 절감과 동시 처리 성능 제고를 목표로 설계됐으며, 핵심 모듈인 ‘보토르(Votor)’는 단 1~2회 라운드만으로 처리 승인을 완료하는 간소화된 투표 방식을 채택했다. 이를 통해 과도한 검증자 간 상호 접속 요청과 데이터 전달을 줄여 네트워크 최적화에 가속이 붙을 전망이다.
이번 개선안의 투표는 에포크(Epoch) 840~842 사이에 이뤄질 예정이며, 현재 솔라나 네트워크는 834 에포크 단계에 있다. 승인 요건은 찬성 대 찬반 합산 기준 3분의 2 이상 찬성이다.
기술적으로 알펜글로우는 애초 타워BFT가 안고 있던 구조적 한계를 정면 돌파하려는 시도다. 높은 지연(latency), 결함 허용력 부족 등 기존 시스템의 취약점을 해결하기 위해, 중앙 집중적 데이터 중계 방식인 ‘터빈(Turbine)’도 향후 다른 프로토콜인 ‘로터(Rotor)’로 교체를 예고했다. 이 업그레이드는 별도로 구현될 계획이다.
새로운 시스템은 검증자 인센티브 체계를 전면 개편한다. 구체적으로 ‘검증자 티켓(VAT)’은 에포크당 1.6 SOL로 설정됐으며, 검증자들은 이제 ‘온체인’ 대신 ‘오프체인 투표 집계 방식’을 활용해 수수료 및 계산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이는 경제적 부담을 낮추는 동시에 전체적인 투표 효율을 향상시키는 혁신적 조치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점은, 전체 검증자 중 20%가 악의적 행동을 하고 또 다른 20%가 활동에 참여하지 않더라도 시스템이 정상 작동을 유지할 수 있는 복원력 기반 설계(20+20 모델)가 적용된 것이다. 최신 분산시스템 연구 성과를 접목해, 공정성과 안전성이 균형 있게 강화된 구조라고 볼 수 있다.
기술 노드 업그레이드에 민감한 솔라나 커뮤니티에서는 이번 알펜글로우 제안이 네트워크의 장기적 지속 가능성과 확장성 확보에 결정적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주목하는 분위기다. 만약 통과된다면, 블록체인 주요 네트워크 중 가장 빠르고 가볍게 작동하는 시스템 중 하나로 도약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