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홍콩 간 디지털 자산 정책 협력을 논의하는 정책 교류 간담회가 22일 서울에서 개최됐다. 이번 간담회는 한국디지털자산경제협회(회장 신현동)와 아시아디지털자산협의회 설립준비위원회 주관으로 마련됐으며, 양국의 국회의원, 학계 및 업계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해 디지털 자산의 제도화와 스테이블코인 활용 가능성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를 이어갔다.
간담회에는 안도걸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과 임종성 전 국회의원(현 부산경제협회 고문), 이광형 카이스트 총장, 윤석헌 아시아디지털자산협의회 설립준비위원회 공동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홍콩 측에서는 스테이블코인 법안 통과를 주도한 오걸장 홍콩 입법회 디지털자산운영위원장이 공식 초청 인사로 자리해 양국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안도걸 의원은 인사말에서 “스테이블코인은 디지털 경제 전환의 핵심 동력”이라며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의 제도화를 통해 통화 주권을 확보하고 글로벌 금융 질서 재편에 대응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7월 국내 최초로 가치 안정형 스테이블코인 관련 법안을 대표 발의한 바 있다.
오걸장 위원장은 “홍콩은 이미 5월 스테이블코인 조례를 통과시키고 규제 샌드박스를 운영 중”이라며 “같은 리스크에는 같은 규제가 적용되어야 한다는 원칙 아래 현재까지 3,000개 이상의 기업이 홍콩 시장에 진입했다”고 설명했다.
신현동 한국디지털자산경제협회 회장은 “홍콩, 싱가포르, 바이낸스 등과 협력해 약 2,000억 원 규모의 합작 디지털자산 거래소 설립을 추진 중”이라며 “오는 9월 중으로 홍콩 정부에 거래소 및 스테이블코인 발행 관련 라이선스를 정식 신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광형 카이스트 총장은 “스테이블코인은 미래 경제의 핵심 인프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KAIST는 기술적 역량을 바탕으로 디지털 자산 생태계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패널 토론에서는 스테이블코인의 국제 경쟁력 확보 방안, 원화 스테이블코인의 유틸리티 확대, 규제 환경 개선 등이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바이낸스 한국사업 담당 스티브 영 이사는 “글로벌 결제 시장에서 스테이블코인의 비중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으며, 제도화와 인프라 정비가 시장 주도권 확보의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간담회는 디지털 자산 정책의 글로벌 연계성과 제도 정비의 중요성을 부각시키는 한편, 한국이 아시아 디지털 금융 허브로 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