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리플(XRP) 생태계에서 수익 구조를 확대하려는 새로운 시도가 등장했다. 블록체인 스타트업 미다스와 인터롭랩스가 공동으로 선보인 새로운 수익형 토큰 ‘mXRP’는 전통적인 XRP 레저(XRPL)를 기반으로 하면서도, 디파이(DeFi) 확장성을 겨냥해 이더리움 가상머신(EVM) 호환 네트워크 위에서 가동된다. 이 아이디어는 혁신이라는 평가와 위험이라는 우려를 동시에 받고 있다.
인터롭랩스는 공식 블로그를 통해, 이번 프로젝트가 크로스체인 인프라 플랫폼 엑셀라 네트워크에서 구동되며, XRP 홀더들이 해당 네트워크를 통해 mXRP로 전환하고 디파이 프로토콜에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은 감사된 스마트계약을 기반으로 이루어지며, 연 최대 수익률(APY) 10%를 목표로 한다. 사용자는 보유 중인 XRP를 담보로 예치하면 mXRP를 발행받고, 이를 디파이 수익 전략에 투입할 수 있다.
mXRP는 지난 9월 21일 서울에서 열린 ‘XRP 서울 2025’ 컨퍼런스에서 정식으로 공개됐다. 이 자리에서는 지난 해 리플랩스가 엑셀라와 제휴를 맺고 XRPL 기반 실물자산(RWA) 토큰화를 추진한 내용도 함께 주목을 받았다. 미다스는 이 프로젝트의 구조 구성을 맡고, 인터롭랩스는 기술 인프라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이러한 수익형 구조는 XRP 생태계 안에서 새로운 실험 기회로 칭송받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우려도 불러일으킨다. 일부 커뮤니티 구성원은 타 프로토콜에서 XRP를 활용하는 것이 혁신이 아니라, 핵심 생태계인 XRPL로부터 유동성과 개발 역량을 분산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익명의 XRPL 밸리데이터 ‘Vet’은 자신의 SNS를 통해 “이러한 구조는 유동성을 XRPL 밖으로 유출시킨다”며, “우리는 디파이 속 비트코인처럼 될 준비가 됐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거버넌스, 유동성, 확장성 모두에서 XRPL을 우선으로 고려해야 하며, XRP를 브릿지 자산으로 활용해 XRPL 내 탈중앙 거래소(DEX) 활동을 활성화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이득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XRP 기반 수익 모델 개척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이미 플레어(Flare)는 자체적인 XRP 예치 기반 수익 상품과 스테이블코인 대출 상품을 선보인 바 있다. 이번 mXRP 출시 발표는 이런 흐름 속에서 더 많은 파트너가 XRP 기반 유틸리티를 확대하려는 시도 중 일부로 해석된다.
XRP 생태계는 현재 새로운 확장 국면에 진입하고 있으며, 이런 과정에서 리스크와 기회가 교차하고 있다. 궁극적으로 이 실험들이 XRPL과 XRP 토큰의 역할을 어떻게 재정의할지는 커뮤니티와 사용자들의 선택에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