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ETH) 공동 창립자인 비탈릭 부테린(Vitalik Buterin)이 NFT(대체불가능토큰)의 현실적 활용 방식을 제시하며 다시 시장의 이목을 끌고 있다. 그는 티켓 가격 과열 문제와 공급 부족 문제를 언급하며, NFT가 이러한 이슈를 해결할 잠재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부테린은 최근 공연장 티켓이 지나치게 저렴하게 책정돼 있다는 라이브네이션-티켓마스터 CEO의 발언을 계기로, NFT 기반 시스템이 티켓팅 방식의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음을 논의했다. 현재 티켓 구입을 위해 팬들이 새벽 3시까지 온라인 대기를 해야 하거나 수시간씩 줄을 서는 등, 비효율적인 경쟁이 반복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그는 수요와 공급 간의 불균형을 해소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설명하면서, 구매자의 ‘시간 낭비’보다 가격 경쟁 입찰제도가 더 생산적이라고 주장했다. 단순히 먼저 줄을 선 이에게 티켓을 배분하기보다, 더 높은 가치를 지불할 의사가 있는 사람들 중심의 분배가 사회적으로도 더 많은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는 논리다. 그는 이때 창출된 자금이 향후 더 많은 공연 기획이나 사회적 프로젝트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부테린은 소외 계층이나 경제적으로 취약한 이들도 배제되지 않도록, 별도 할당 매커니즘도 제안했다. 예컨대 봉사활동, 학업 성적 등 사회적 기여도를 기반으로 한 목표 기반 인증 방식을 통해 일부 티켓을 분배하는 식이다. 그는 “경쟁이 존재함을 전제로, 더 다양한 방식의 입찰 기회를 설계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NFT는 이더리움 네트워크의 스마트 계약 기능을 대중에 각인시킨 최초의 응용사례였으나, 그 뒤를 이은 밈코인 열풍 속에서 관련 시장은 다소 주목도를 잃은 상태였다. 하지만 부테린의 이번 발언은 NFT의 실질적 용도에 대한 재조명이자, 이더리움이 본연의 정체성으로 회귀할 시도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블록체인 생태계 내에서 각 프로토콜 간 기술력과 명분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이더리움이 NFT와 같은 고유 강점을 앞세워 재반격에 나설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