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퍼리퀴드(Hyperliquid) 블록체인 기반 디파이(DeFi) 프로젝트 하이퍼드라이브(Hyperdrive)가 최근 심각한 해킹 공격으로 약 77만 3,000달러(약 10억 7,347만 원) 규모의 암호화폐를 탈취당하는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사건은 프로젝트 내부 두 계정이 뚫리며 발생했으며, 피해 범위는 일부 시장에 국한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해킹은 온체인 보안 기업 팩쉴드(PeckShield)가 포착했으며, 특히 피해 시장은 미국 국채(T-bill)를 토큰화한 'thBILL' 마켓이었다. thBILL는 테오 네트워크(Theos Network)가 발행한 상품으로, 사용자가 이자를 받을 수 있는 구조로 설계됐다. 다만 프로젝트는 공식적으로 이번 해킹이 thBILL 토큰 자체나 HYPED 리퀴드 스테이킹 토큰(LST)에는 영향을 주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공개된 정보에 따르면 해커는 바이낸스코인(BNB) 288.37개와 이더리움(ETH) 123.6개를 탈취한 뒤, 이를 다른 블록체인으로 분할 전송하는 방식으로 흔적을 은폐했다. 피해 자산 규모는 총 77만 3,000달러(약 10억 7,347만 원)에 달한다.
하이퍼드라이브 측은 보안 사고 직후 모든 머니마켓 운영을 중단하고 사태 파악에 착수했다. 이후 프로젝트는 취약점을 파악해 수정 완료했으며, 피해를 본 계정에 대한 보상 계획 수립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이번 사건은 두 시장에 한정된 국소적 문제"라고 덧붙이며, 큰 틀에서의 시스템 이상은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플랫폼은 약 24시간 이내 정상 운영 복귀를 목표하고 있으며, 사용자들에게는 공식 채널 외의 정보에 귀 기울이지 말고, 스마트 컨트랙트나 시스템과의 상호작용을 피하라고 당부했다. 하이퍼드라이브는 현재 사기나 피싱 시도 가능성에 대한 주의 경보도 발령한 상태다.
이번 사건은 디파이 생태계가 여전히 취약점에 노출돼 있음을 다시 한 번 상기시키는 사례로 평가된다. 글로벌 디지털 자산 시장 관계자들은 토큰화된 금융상품 및 머니마켓 플랫폼이 주류화되는 만큼, 보안 인프라 강화가 제도권 진입을 위한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