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XRP) 블록체인에서 이례적인 온체인 활동 급증이 포착됐다. 최근 이체 건수와 거래 활동이 30% 이상 폭등했지만, 가격에는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 시장의 의구심을 사고 있다.
온체인 데이터에 따르면 XRP 레저의 하루 평균 거래량은 150만 건을 넘었고, 블록당 평균 거래 수 역시 100건 이상으로 급증했다. 이는 이전 주간 평균 대비 급격한 증가이며, 일각에서는 대규모 자금 이동이나 네트워크 테스트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이러한 네트워크 활성화에도 불구하고 XRP 가격은 탄력을 받지 못했다. XRP는 한때 2.60달러 선을 상향 돌파하려 했지만, 200일 지수이동평균선(EMA) 근방에서 저항을 받으며 다시 후퇴해 현재 약 2.04달러(약 2,836원)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는 올 초 급락 당시 손실의 상당 부분을 아직 회복하지 못한 수준이다.
기술 분석 기준으로 XRP는 여전히 2.20~2.70달러 봉쇄 구간에 갇혀 있다. 거래량은 활발하지만 실제 가격 상승을 동반한 ‘누적’보다는 단기적 투기 거래의 성격이 강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부 분석가는 이를 두고 기관투자자들의 입장 조정, 혹은 고래들의 유동성 시뮬레이션 전략일 수 있다고 본다. 특히 이번 활동 급증이 XRP 역사상 최악의 단기 하락 직후 시작됐다는 점은 의심을 더욱 키운다.
전문가들은 현재 상황을 두고 두 가지 가능성을 제기한다. 하나는 XRP 레저의 구조적 변화를 앞두고 나타나는 전조일 수 있다는 점, 또 하나는 스크립트 기반 거래 시스템의 대규모 테스트일 가능성이다. 어찌 됐든 가격에는 즉각적인 반응이 나타나지 않아 시장은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업계에서는 XRP 온체인 지표의 움직임에 주목하고 있다. 만약 이러한 활동이 지속되면서 가격 변동 없이 유지된다면 이는 내부적으로 커다란 변화가 진행 중이거나, 향후 중대한 이벤트의 전조일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이 실제 상황인지는 시간이 말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