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기반 예측시장에 대한 관심이 빠르게 주류로 확산되고 있다. 마이크 리치코(Mike Rychko) 아주로(Azuro) 소속 연구원은 최근 "예측시장은 사실상 최초의 대중화된 디파이(DeFi) 제품이 될 수 있다"며 이 같은 흐름이 확실히 물 위로 드러나고 있다고 말했다.
리치코는 SNS 플랫폼 엑스(X)에 올린 글에서 “대다수는 파생상품 거래소를 열어본 적이 없지만 ‘맘다니 승리 확률 87%’라는 표현은 누구나 이해할 수 있다”며 예측 시장의 직관성이 대중 확산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사람은 본능적으로 단순하고 명확한 정보를 원한다”며, 복잡한 전망을 단일 수치로 압축하는 예측 시장이 바로 그 요구에 부합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바로 그 단순성이, 예측 시장이 역대 대부분의 디파이 실험보다 더 빠르게 대중화될 수 있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이런 주장에 힘을 실어주는 사례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최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모회사 인터컨티넨탈 익스체인지(Intercontinental Exchange)는 예측시장 플랫폼 폴리마켓(Polymarket)에 무려 20억 달러(약 2조 7,800억 원)를 투자하며, 기업 가치를 90억 달러(약 12조 5,100억 원)로 평가했다. 9월 초에는 폴리마켓이 미국 진출을 염두에 두고 기업 가치를 최대 100억 달러(약 13조 9,000억 원)까지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한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특히 의회와 밀접한 인사의 회사 이사진 합류가 알려지면서 관심은 더욱 커졌다.
2020년에 설립된 폴리마켓은 실생활 속 사건에 대해 스테이블코인으로 베팅할 수 있는 구조다. 선거 결과부터 스포츠 경기 승패까지 다양한 주제를 다루는 이 플랫폼은 2024년 미국 대선 국면에서 이용자 수와 거래량 모두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며 급성장했다.
이 밖에도 예측 시장은 문화 전반으로 확장 중인 조짐이다. 예측 시장 플랫폼 칼시(Kalshi)가 운영 중인 뉴욕 시장 선거 예측 화면은 최근 맨해튼에 설치된 대형 전광판에 실시간으로 중계되면서 높은 주목을 받고 있다. 해당 화면을 담은 영상은 단일 게시물로만 약 1,300만 뷰를 기록했다.
예측 시장이 보다 직관적인 데이터 언어로 현실 세계에 접근할 수 있게 되면서, 트레이딩에서 멀어진 일반 대중까지 끌어들이고 있다는 평가가 확산되고 있다. 이러한 혁신이 암호화폐 시장 전반에 어떤 변곡점을 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