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르다노 창립자인 찰스 호스킨슨이 개인 프라이버시 보장을 핵심 가치로 내건 네트워크 ‘미드나잇(Midnight)’의 개발 철학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유럽연합(EU) 중심의 디지털 신원 통제를 견제할 대안으로 미드나잇을 제시하며, 암호화폐 생태계 내 ‘분산화 대 중앙통제’라는 구조적 충돌을 드러냈다.
호스킨슨은 미드나잇을 ‘전면 감시 체제’의 대안으로 언급하며 “이것이 바로 미드나잇이 존재하는 이유다. 흡혈귀를 들이지 마라”고 X(구 트위터)를 통해 말했다. 이는 최근 프리덤트레인 인터내셔널의 창립자 짐 퍼거슨이 EU의 디지털 개인정보 정책을 강하게 비판한 데 대한 반응이다. 퍼거슨은 “EU는 디지털 프라이버시 폐지를 준비하고 있다”며, 모든 시민에게 이름, 신분증, 생체 정보를 온라인 활동과 연결하도록 강제하는 체계를 구축 중이라고 경고했다.
퍼거슨이 문제 삼은 계기는 다보스 세계경제포럼(WEF)에서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가 밝힌 발언이다. 산체스는 모든 소셜미디어 계정을 EU 디지털 신원 지갑(EUDI Wallet)과 연동해 익명성을 없애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익명성은 가면을 쓰고 거리를 돌아다니거나 면허 없이 운전하는 것과 같다”며, 이는 민주주의에 해악을 끼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호스킨슨은 미드나잇이 이런 추세에 맞서는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미드나잇은 카르다노 기반으로 IOG(입출력 글로벌)가 개발 중인 프라이버시 중심 사이드체인이다. 사용자가 본인의 신원을 노출하지 않고도 디앱(dApp)과 상호작용하며 민감한 데이터를 저장하고 공유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특히 핵심 기술인 ‘영지식증명(ZKPs)’을 통해 정보의 진실성을 증명하면서도 민감한 세부 정보는 숨길 수 있다. 이는 퍼블릭 블록체인에 민감 정보가 공개되는 기존 한계를 보완한다.
호스킨슨은 이러한 기술이 독립적 사고와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며, 권위주의적 접근으로부터 사용자를 지켜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그는 미드나잇의 공식 출시가 임박했으며, 2026년 1월부터는 ‘더 나이트 시프트(The Night Shift)’라는 팟캐스트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가속화되는 글로벌 디지털 신원 규제 기조 속에서, 미드나잇은 암호화 업계가 지향하는 자유와 자체 통제의 상징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있다. 시장에선 앞으로 EU와 같은 규제 프레임워크에 대응할 블록체인 기술의 방향성과 역할에 주목이 쏠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