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 9,154억 원 규모 환불 후 ‘투도 보증’ 운영 종료…암호화폐 사기 허브 붕괴 예고
캄보디아 금융 기업 후이원 그룹(Huione Group)과 관련된 불법 암호화폐 에스크로 서비스 ‘투도 보증(Tudou Guarantee)’이 올해 들어 약 1억 3,000만 달러(약 1,915억 원) 규모의 테더(USDT)를 환불한 뒤 운영을 사실상 중단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플랫폼은 불법 암호화폐 사기 시장의 중심지 중 하나로 지목돼 온 만큼, 이번 종료가 시장 전반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블록체인 보안업체 비트레이스(Bitrace)에 따르면 투도 보증은 1월 1일부터 약 370만 달러(약 54억 5,000만 원) 규모의 환불을 시작했으며, 최근 일요일에는 하루에만 약 1,810만 달러(약 266억 6,000만 원)를 환불했다. 누적 환불 규모는 약 1억 3,000만 달러(약 1,915억 원)에 이르며, 이는 투도 보증 운영 중단의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해당 서비스는 지난 금요일,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운영 종료를 암시하는 공지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투도 보증은 후이원 그룹 산하의 후이원 페이(Huione Pay), 후이원 크립토(Huione Crypto) 등과 함께 운영돼온 에스크로 기반 결제 서비스다. 후이원은 자금 흐름의 익명성이 보장되는 텔레그램을 기반으로 암호화폐 지불 서비스를 제공해왔으며, 다수의 피싱 및 ‘돼지 도살(pig butchering)’ 사기 수법에 이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수 피싱 사기 연루…사기 시장 약화 기대
이번 서비스 중단으로 인해 암호화폐 관련 피싱 사기와 로맨스 스캠의 주요 수단이 사라지게 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2025년 한 해 동안 피싱 사기는 전체 보안 사고 중 공급망 침해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피해 사례를 기록했으며, 총 722백만 달러(약 1조 641억 원)의 피해가 발생했다는 보안업체 서틱(CertiK)의 분석도 있다.
블록체인 분석 기업 엘립틱(Elliptic)은 이전부터 투도 보증과 관련된 수천 개의 지갑 주소를 식별해내며, 이들 지갑에 약 890억 달러(약 131조 1,415억 원)에 달하는 암호화폐가 유입됐다고 밝혔다. 디자인은 암호화폐 인프라에 깊게 뿌리내려 2024년 기준으로만 최소 240억 달러(약 35조 3,640억 원) 규모의 거래가 이루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텍스트 기반 온라인 사기와 자금세탁 수단으로 사용되던 투도 보증은 2024년 7월, 엘립틱이 관련 의혹을 보도한 이후 ‘후이원 보증(Huione Guarantee)’에서 현재의 서비스명으로 리브랜딩을 진행하기도 했다. 그해 9월에는 독자적인 스테이블코인을 출시했으며, 자체 블록체인과 거래소, 메신저 앱까지 구축하며 범죄 조직의 금융 인프라 역할을 해왔다.
사기 시장 약화 기조 시작되나
전문가들은 이번 투도 보증의 운영 종료가 글로벌 불법 암호화폐 생태계에 일정 수준의 파장을 줄 수 있다고 본다. 특히 ‘스캠-as-a-service(서비스형 사기)’ 형태로 발달한 조직적 사기 시장에 있어 플랫폼 붕괴는 사기 활동의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관련 기관들은 투도 보증의 종료로 발생하는 변화에 주목하고 있으며, 향후 유사한 형태의 불법 거래소 및 에스크로 서비스에 대한 규제와 단속 움직임도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단, 기존 불법 자금이 또 다른 암호화폐 채널로 이동할 가능성도 있어 업계의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 "불법 암호화폐 구조 붕괴… 진짜 인프라를 보는 눈이 필요합니다"
투도 보증과 같은 불법 에스크로 서비스는 단순한 사기 플랫폼이 아니라, 암호화폐를 가장한 금융 인프라로 기능해왔습니다. 연간 수십조 원의 자금이 이동하며 각종 피싱•로맨스 스캠의 핵심 창구로 활용된 이 구조가 무너졌다는 것은 ‘위험한 생태계’에도 균열이 시작되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하지만 진짜 질문은 그 다음입니다. "그 돈은 이제 어디로 흘러갈 것인가?"
불법 자금이 새로운 경로를 찾기 전, 이제는 시장과 그 구조를 꿰뚫어보는 ‘진짜 투자자’가 되어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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