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곤랩스가 프랙스, 커브 파이낸스, DFB 네트워크와 함께 ‘온체인 외환(FX)’ 시장 공략에 나섰다. 기존 외환 시장의 느린 결제와 높은 비용을 블록체인으로 대체하겠다는 시도다.
폴리곤 기반 ‘외환 유동성 풀’ 출시
폴리곤(MATIC) 네트워크에서 새로운 외환 유동성 풀이 정식 가동됐다. 이번 프로젝트는 폴리곤랩스, 프랙스(Frax), 커브 파이낸스(Curve Finance), DFB 네트워크가 공동으로 구축했으며, 프랙스의 스테이블코인 ‘frxUSD’를 달러 기준 통화로 사용한다.
현재 커브의 폴리곤 배포 환경에서 frxUSD와 브라질 헤알(BRZ), 인도네시아 루피아(IDRX), 영국 파운드(tGBP), 호주 달러(AUDF), 한국 원화(KRWQ), 테더(USDT) 간 스왑이 가능하다. 추가 통화 페어도 개발 중이다. 유동성 확보를 위해 보상 기반 인센티브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된다.
6조 달러 외환 시장 겨냥
이번 시도가 겨냥한 시장은 하루 거래 규모 약 6조6000억 달러(약 9793조 원)에 달하는 글로벌 외환 시장이다. 기존 시장은 소수 중개기관 중심 구조로 인해 거래 비용이 높고 결제 속도가 느리다는 한계를 지닌다.
온체인 외환은 오래전부터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높은 수수료와 달러 유동성 부족, AMM(자동화 마켓 메이커)에 대한 기관 신뢰 부족 등이 상용화를 가로막았다.
폴리곤랩스 CEO 마크 보이런(Marc Boiron)은 “frxUSD 기반과 초저수수료 환경이 결합되면 투명한 가격, 즉시 결제, 누구나 접근 가능한 외환 거래가 가능해진다”고 강조했다.
구조는 ‘달러-유동성-결제’ 3단 분리
구조는 비교적 명확하다. frxUSD는 모든 풀의 달러 기준 역할을 맡는다. 해당 스테이블코인은 블랙록, 위즈덤트리 등 기관이 제공하는 토큰화된 미 국채로 100% 뒷받침되며, 국채 수익률은 유동성 공급자 보상으로 활용된다.
커브는 외환 전용 ‘FXSwap’ 풀을 통해 스왑 기능을 담당한다. 일반 AMM 대비 더 낮은 슬리피지와 좁은 스프레드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DFB 네트워크는 시장조성과 유동성 인프라를 담당한다. 온체인과 오프체인 외환 시장을 동시에 모니터링하는 자동화 봇을 통해 가격 차이를 조정한다.
폴리곤은 최종 결제 레이어 역할을 맡는다. 평균 거래 수수료는 약 0.002달러(약 3원) 수준이며, 초당 2600건 이상의 처리가 가능하다.
기업 결제 시장까지 확장
이번 외환 유동성 풀은 단순한 트레이딩을 넘어 기업 간 국제 결제 인프라로도 활용될 전망이다.
예를 들어 브라질 기업이 미국과 거래할 경우, BRZ를 frxUSD로 즉시 교환해 몇 초 만에 결제할 수 있다. 수수료 역시 기존 대비 극히 낮다.
월 1000만 달러(약 148억 원)를 처리하는 기업이 스프레드를 0.5%포인트만 줄여도 월 5만 달러(약 7417만 원)의 비용 절감이 가능하다는 계산이다.
초기 통화 중 BRZ는 가장 오래된 브라질 헤알 스테이블코인으로 꼽히며, IDRX는 인도네시아 내 리테일 기반이 강하다. tGBP는 대표적인 파운드 연동 토큰, AUDF는 오세아니아 대형 OTC 데스크가 뒷받침한다.
이번 폴리곤 기반 온체인 외환 실험은 ‘속도·비용·투명성’이라는 세 가지 축에서 기존 금융시장에 도전장을 던진 사례다. 다만 대규모 기관 자금 유입과 규제 환경이 뒷받침돼야 본격적인 확산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