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론(TRX) 창립자 저스틴 선(Justin Sun)이 트럼프 대통령 가족이 지원하는 암호화폐 프로젝트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토큰 동결과 허위 설명 등 ‘중대한 계약 위반’이 핵심 쟁점이다.
“$WLFI 토큰 부당 동결”…4500만달러 투자 갈등 폭발
22일 제기된 소장에 따르면 저스틴 선은 2024년 월드 리버티 측의 제안을 받아 약 4500만달러(약 6638억원)를 투자해 $WLFI 토큰을 매입했다. 탈중앙화 금융(DeFi) 확산과 트럼프 대통령 가족과의 연관성을 이유로 투자에 나섰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2025년 중반 이후 추가 투자와 스테이블코인 ‘USD1’ 발행 요구를 거부하자 양측 관계가 급격히 악화됐다. 선은 프로젝트 측이 자신의 토큰을 ‘부당하게 묶어두고 자산을 사실상 압류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허위 설명·중앙화 통제”…탈중앙화 표방과 괴리
소장에는 월드 리버티가 $WLFI 토큰의 권리 구조와 거래 자유, 거버넌스 권한 등에 대해 ‘허위·과장된 설명’을 제공했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특히 2025년 8월 스마트컨트랙트를 변경해 특정 지갑을 차단할 수 있는 ‘블랙리스트 기능’을 추가했다는 점이 핵심 쟁점이다. 해당 변경은 투자자 공개나 거버넌스 투표 없이 이뤄진 것으로 주장된다.
이는 탈중앙화 금융을 표방하면서 실제로는 중앙화된 통제를 행사했다는 비판으로 이어지고 있다.
“토큰 소각 협박·당국 신고 위협” 추가 주장
공동 창립자 체이스 헤로는 선에게 토큰 소각을 요구하며 불응 시 보유 토큰을 강제 소각하겠다고 위협한 것으로 지적됐다. 또 KYC(고객확인) 서류 문제를 제기하며 미국 당국 신고 가능성을 언급했다는 주장도 담겼다.
선은 “다른 초기 투자자와 동일한 대우를 원할 뿐”이라며 분쟁 해결을 위한 협의를 시도했다고 밝혔다. 반면 월드 리버티 측은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았다.
트럼프 연계 프로젝트 리스크 부각
이번 소송은 트럼프 대통령과 연계된 암호화폐 프로젝트의 ‘거버넌스 투명성’ 문제를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선은 최근 미국 체류를 재개하며 관련 프로젝트와 접점을 넓혀왔고, 지난달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와 1000만달러(약 147억5000만원) 벌금 합의로 규제 리스크를 일부 정리한 상태다.
시장에서는 이번 분쟁이 단순 투자 갈등을 넘어, 토큰 권리 구조와 탈중앙화의 실질적 의미를 다시 묻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