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그램과 더오픈네트워크(TON)가 토큰 ‘톤(TON)’의 이름을 ‘그램(GRAM)’으로 바꾸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한때 증권거래위원회(SEC) 제동으로 사라졌던 원래 이름을 되살리며, 텔레그램 생태계 확장에 다시 속도를 내겠다는 구상이다.
파벨 두로프 텔레그램·TON 창립자는 1일 텔레그램을 통해 “그램은 첫 번째 백서에 담겼던 TON의 원래 통화명”이라며 “뿌리로 돌아가 새로운 장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번 리브랜딩은 약 3주에 걸쳐 진행될 예정이며, 토큰 교환이나 마이그레이션은 없고 잔액·주소·계약·포지션도 모두 그대로 유지된다.
이번 변화는 2018년 TON 백서의 원래 이름을 복원하는 성격이 강하다. 텔레그램은 2020년 SEC가 17억달러 규모의 ICO를 막은 뒤 해당 이름을 사실상 접었지만, 최근에는 TON 재편에 다시 힘을 싣고 있다. 특히 5월에는 텔레그램이 TON 재단으로부터 네트워크의 핵심 추진력과 가장 큰 검증자 역할을 넘겨받으며 주도권을 강화했다.
TON 측은 이번 조치를 ‘Make TON Great Again’ 로드맵의 네 번째 단계로 설명했다. 앞선 단계에서는 캐처인(Catchain) 업그레이드, 거래 수수료 인하, 텔레그램 주도권 확보 등이 진행됐다. TON은 이를 통해 텔레그램 안에서 결제, 미니 앱, 디지털 소유권, AI 에이전트까지 아우르는 ‘슈퍼 앱’ 경험을 구현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우고 있다.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TON 가격은 발표 직후 1.95달러 안팎에서 2.25달러를 웃돌며 15% 넘게 뛰었다. 다만 2일 오전에는 2.07달러 수준으로 되돌아왔고, 코인게코 기준으로는 여전히 2024년 6월 기록한 사상 최고가 8.25달러 대비 약 75% 낮은 수준이다.
이번 ‘그램(GRAM)’ 복귀는 단순한 이름 변경을 넘어, 텔레그램 생태계 안에서 TON의 존재감을 다시 키우려는 신호로 해석된다. 다만 가격 반등이 이어지려면 리브랜딩 효과를 넘어 실제 사용자 확대와 서비스 채택이 뒷받침돼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