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플레어(Cloudflare)가 오픈AI(OpenAI)의 사이버 보안 모델을 자사 보안관제 서비스에 붙여 고객 애플리케이션의 코드 취약점을 찾고 엣지에서 공격을 막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인공지능(AI)으로 취약점 탐지 속도가 빨라지는 만큼 실제 운영 환경에서 위험도가 높은 항목을 먼저 가려내겠다는 취지다.
클라우드플레어는 3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취약점 발견 및 대응’ 서비스를 매니지드 디펜스(Managed Defense) 안에서 얼리 액세스로 제공한다고 밝혔다. 대상은 초청을 받은 일부 클라우드플레어 엔터프라이즈 고객이다.
클라우드플레어는 3일 발표문에서 올해 9월 기준 미국 국가취약점데이터베이스(NVD)에 등록된 취약점이 6만475건으로, 2025년 전체 등록 건수 4만8185건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회사는 기존 취약점 스캐너가 수천 건의 발견 목록을 제시하더라도 운영 맥락이 부족하면 보안팀이 실제 위험을 고르는 데 시간을 쓰게 된다고 설명했다.
새 서비스는 오픈AI 데이브레이크 디펜스 네트워크를 통해 GPT-5.6 사이버를 포함한 데이브레이크 모델을 사용한다. 고객이 접근을 허가한 코드베이스를 대상으로 정찰, 탐색, 검증 작업을 수행하고 이를 실제 트래픽, 보안 이벤트, 엣지 제어 기능과 연결하는 구조다.
작동 방식은 취약점 목록만 늘리는 기존 스캐너와 다르다. 클라우드플레어는 먼저 웹 자산 인벤토리와 웹 애플리케이션 방화벽(WAF)에서 트래픽·보안 데이터 스냅샷을 만든다. 어떤 경로가 실제로 열려 있는지, 해당 경로에 보안 이벤트가 있었는지 확인한 뒤 코드 조사 범위를 좁힌다.
정찰 에이전트는 요청 경로와 코드베이스 구간을 연결한다. 이후 탐색 에이전트가 고객이 허가한 코드 구간에서 취약점을 찾고, 검증 절차를 거쳐 위험 등급을 매긴다. 운영 환경에서 해당 경로로 트래픽이 많거나 실제 탐색 시도가 확인되면 우선순위가 올라간다.
워커스(Workers) 환경에서는 최근 소스 버전과 설정된 라우트를 가져와 실제 엔드포인트와 맞춘다. 워커스 옵저버빌리티(Workers Observability)의 요청 메타데이터도 함께 활용해 코드상 약점이 실제 서비스 경로와 맞닿아 있는지를 본다.
클라우드플레어는 모델 추론이 엣지에서 실행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고객이 조사를 승인하면 워크플로는 클라우드플레어에서 실행되고, 모델 프롬프트는 워커스에서 AI 게이트웨이를 거쳐 오픈AI 서버로 전송된다. 응답은 다시 클라우드플레어 워크플로로 돌아온다.
핵심 통제 장치는 사람의 승인이다. 클라우드플레어는 모델이 제안한 코드 패치나 방화벽 규칙이 자동으로 적용되지 않으며, 모든 패치와 규칙 제안은 고객 검토를 거쳐야 한다고 밝혔다. 조사 범위도 고객이 허가한 코드와 증거로 제한된다.
매슈 프린스(Matthew Prince) 클라우드플레어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보안팀이 AI 기반 공격에 수작업으로 맞서고 있다면 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취약점 하나씩 패치를 좇는 방식에서 자동화된 방어 체계로 옮겨야 한다는 의미다.
매콜 매킨타이어(McCall McIntyre) 오픈AI 글로벌 사이버 파트너십 책임자는 “오픈AI 데이브레이크 디펜스 네트워크의 목표는 방어자에게 프런티어 AI의 이점을 안전하게 제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고성능 모델을 방어 목적의 승인된 환경에 한정해 쓰겠다는 입장이다.
오픈AI는 8월 10일 공개한 데이브레이크 확장 문서에서 GPT-5.6 사이버가 데이브레이크 레드 접근 계층에서 제공된다고 밝혔다. 이 모델은 GPT-5.6 솔을 기반으로 하며, 제로데이 취약점 발견과 익스플로잇 체인 개발 같은 일부 전문 사이버 보안 작업 성능을 높이도록 학습됐다.
오픈AI는 같은 문서에서 GPT-5.6 사이버가 내부 고급 사이버 보안 완료율 평가에서 95.0%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GPT-5.6 솔은 1.5%, 데이브레이크 블루 접근의 GPT-5.6 솔은 2.0%, GPT-5.5 사이버는 57.3%였다. 이 수치는 방어 목적의 고위험 작업에서 불필요한 거절을 줄이려는 접근과 맞닿아 있다.
다만 오픈AI는 GPT-5.6 사이버가 자사 준비 프레임워크상 사이버 보안 능력 ‘높음’ 등급에 해당하며 ‘크리티컬’ 임계점에는 도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본지는 앞서 오픈AI가 데이브레이크를 취약점 탐지에서 패치·검증·배포 체계로 넓혔다고 전했다.
국내 크립토 업계에도 연결 지점이 있다. 거래소, 지갑, 결제 서비스, 오픈소스 라이브러리는 코드 취약점이 자산 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영역이다. 클라우드플레어의 이번 서비스는 취약점 탐지 자체보다 실제 운영 트래픽과 보안 이벤트를 붙여 우선순위를 정한다는 점에 초점이 있다.
AI 보안 도구의 접근권도 쟁점으로 남아 있다. 본지는 앞서 비트코인 보안 연구자들이 방어 목적의 모델 접근 제한을 문제 삼았다고 전했다. 강한 모델은 취약점 발견과 패치 검증을 빠르게 할 수 있지만 같은 능력이 공격 자동화에 쓰일 수 있어, 클라우드플레어는 패치와 방화벽 규칙 적용을 사람 승인 아래 두는 방식을 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