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체 에잇퍼센트가 블록체인 플랫폼 카이아와 손잡고 국내 대출채권 원리금수취권을 활용한 실물연계자산 인프라 구축에 나서면서, 한국의 중금리·대체투자 자산을 해외 투자자에게 직접 연결하려는 시도가 본격화됐다.
에잇퍼센트는 2일 카이아와 관련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의 핵심은 국내 대출채권에서 발생하는 원금과 이자를 받을 권리를 바탕으로 투자 구조를 만들고, 이를 블록체인 기반 유통 체계와 연결하는 데 있다. 실물연계자산은 부동산, 채권, 대출채권처럼 실제 경제활동에서 나오는 자산을 디지털 방식으로 다루는 구조를 뜻하는데,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는 이를 통해 투자 문턱을 낮추려는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이번 협력은 해외 투자자의 국내 자산 접근성을 높이려는 목적이 크다. 그동안 한국의 대출채권이나 중금리 자산은 해외 투자자가 구조를 이해하고 투자 여부를 판단하는 데 정보 장벽이 있었다. 이에 따라 양사는 투자 상품을 해외 투자자 눈높이에 맞게 구조화하고, 투자 이후에도 관련 데이터를 지속해서 확인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들기로 했다. 단순히 자산을 내놓는 수준이 아니라, 투자 전 설명과 투자 후 관리까지 포함한 기반을 함께 구축하겠다는 의미다.
역할 분담도 구체적이다. 에잇퍼센트는 국내 대출자산에 대한 심사와 운영, 실제 자산 공급을 맡는다. 반면 카이아는 자산 토큰화(자산의 권리를 디지털 토큰 형태로 바꾸는 절차), 온체인 정산(블록체인 네트워크에서 거래와 결제를 처리하는 방식), 글로벌 투자자 접점 등 전 과정에 걸친 블록체인 인프라를 제공한다. 에잇퍼센트는 이런 구조가 자리 잡으면 스마트컨트랙트(계약 조건이 충족되면 자동으로 실행되는 프로그램)를 통해 투자 처리와 정산이 자동화돼 중간 비용을 줄이고, 정산 지연 없이 한국 대체자산을 해외에 공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두 회사는 현재 파일럿 운영으로 초기 구조를 점검하고 있으며, 검증 결과에 따라 투자 규모와 대상 자산군을 단계적으로 넓힐 계획이다. 해외 자금이 국내 실물경제 기반 자산으로 유입되는 통로가 실제로 자리 잡을 경우, 온투업계의 자금 조달 방식과 국내 대체투자 시장의 투자자 구성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 국내 금융자산의 디지털 전환과 해외 투자 연결이 얼마나 제도적으로 뒷받침되느냐에 따라 더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