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금융과 블록체인의 경계가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 토큰화가 시장의 핵심 서사로 자리 잡은 가운데, 월가조차 블록체인 위로 이동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030년, 월가는 블록체인 위에서 작동”
에드윈 마타(Edwin Mata) 브릭켄 CEO는 13일 코인데스크와의 인터뷰에서 “오는 2030년까지 월가의 금융 시스템은 전면적으로 블록체인 기반으로 전환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웹3’ 같은 용어는 점점 사라지고 있으며, 대신 대형 은행들이 결제와 정산 같은 핵심 금융 인프라에 블록체인을 도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타는 “기술과 월가의 경계는 ‘융합’되며 결국 사라질 것”이라며 “앞으로는 블록체인이라는 단어조차 별도로 언급되지 않고 핀테크의 일부로 녹아들 것”이라고 말했다.
기관 자금 유입…토큰화 시장 확대
실물자산 토큰화는 블랙록의 ‘BUIDL’ 펀드 등 대형 금융사의 진입으로 빠르게 성장 중이다. 이런 흐름은 전통 금융과 디지털 자산 시장의 연결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최근 불리시(Bullish)의 42억 달러(약 6조4000억 원) 규모 에퀴니티(Equiniti) 인수는 이러한 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해당 거래는 주주 명부 관리 시스템을 온체인으로 전환해, 기존의 ‘디지털 래핑’ 방식이 아닌 실제 주식을 블록체인에 직접 기록하는 구조를 목표로 한다.
이는 블록체인이 단순 투자 수단을 넘어 ‘금융 인프라’로 자리 잡고 있음을 시사한다.
AI가 이끄는 다음 단계의 토큰화
마타는 토큰화의 다음 물결은 인간이 아닌 ‘AI’가 주도할 것이라고 봤다. 브릭켄은 현재 약 5억 달러 규모의 실물자산을 온체인화했으며, 200개 고객사를 대상으로 AI 에이전트를 활용한 자산 등록 및 유동성 확보 자동화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그는 “미래에는 기존 금융 대시보드가 사라지고, 간단한 채팅 명령만으로 AI가 최적의 수익 구조를 찾게 될 것”이라며 “의사결정 주체가 인간에서 AI로 이동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럽 규제 ‘과도’…혁신 발목 잡나
반면 유럽의 규제 환경은 시장 경쟁력을 저해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마타는 EU의 미카(MiCA) 규제가 기존 금융기관을 보호하는 구조라며, 스타트업에는 과도한 부담이 된다고 비판했다.
그는 “라이선스를 받는 데 최대 9개월이 걸리는데, 수익 없이 버티기 어려운 스타트업에는 치명적”이라며 “결국 시장 진입 장벽이 높아져 대형 기업만 유리해진다”고 말했다.
레저(Ledger)의 CTO 찰스 기유메(Charles Guillemet) 역시 비슷한 의견을 내놨다. 그는 해당 규제가 웹3 경쟁 구도를 변화시키며, 결과적으로 기존 금융기관에 유리한 환경을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중심 구조는 유지될까
마타는 많은 스타트업이 아랍에미리트(UAE)나 동남아시아로 이동할 가능성을 언급하면서도, 미국이 여전히 시장 중심에 남을 것으로 봤다. 세계 최대 자본 시장을 보유한 구조적 우위 때문이다.
그는 현재 워싱턴의 규제 논쟁은 ‘일시적인 잡음’에 불과하다고 평가했다.
토큰화를 중심으로 한 블록체인 전환은 이제 선택이 아닌 흐름으로 굳어지는 분위기다. 전통 금융과 크립토의 경계가 희미해지는 가운데, 기술·규제·자본이 얽힌 새로운 경쟁 구도가 본격적으로 전개되고 있다.
🔎 시장 해석
전통 금융(월가)과 블록체인의 결합이 가속화되며, ‘토큰화’가 금융 시장의 핵심 인프라로 부상
대형 자산운용사와 거래소가 온체인 시스템 도입을 확대하며 단순 투자자산이 아닌 금융 배관 역할로 진화
블록체인은 더 이상 별도의 산업이 아닌 핀테크 내부 기술로 흡수되는 흐름
💡 전략 포인트
실물자산 토큰화(RWA) 시장은 기관 자금 유입으로 중장기 성장 가능성 높음
AI 기반 자산관리 및 투자 자동화가 새로운 경쟁력으로 부상
규제 환경에 따라 지역별 산업 성장 속도 차별화 (미국 vs 유럽 vs 중동/아시아)
초기 투자자는 인프라 기업(토큰화 플랫폼, 커스터디, 온체인 데이터 기업)에 주목 필요
📘 용어정리
토큰화(Tokenization): 부동산·주식·채권 등 실물자산을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토큰으로 변환하는 기술
온체인(On-chain): 거래 및 기록이 블록체인 네트워크 상에서 직접 처리되는 방식
RWA(실물자산): 블록체인 밖에 존재하는 현실 자산을 디지털화한 투자 대상
MiCA: 유럽연합의 가상자산 규제 프레임워크로, 시장 안정성 강화 목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