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스포츠 기업 패나틱스(Fanatics)가 ‘예측시장’ 사업에 본격 진출하며 금융 시장의 새로운 격전지로 떠오른 영역에 뛰어들었다. 스포츠 팬 기반을 앞세워 대중 확산에 속도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연방 규제 거래소 인수…직접 상품 설계·청산 가능
패나틱스는 28일 BGC 그룹으로부터 워터 스트리트 랩스와 CX 클리어링하우스를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거래를 통해 패나틱스는 연방 규제를 받는 거래소와 청산소를 확보하게 되며, 자체적으로 예측시장 계약을 상장하고 정산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추게 된다. 구체적인 인수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로써 패나틱스는 상품 설계부터 상장, 청산까지 전 과정을 통제할 수 있게 됐다. 새로운 시장을 보다 빠르게 출시할 수 있는 유연성도 확보했다는 평가다. 회사 측은 BGC 그룹과 협력해 예측시장 데이터와 전통 금융 데이터를 결합한 신규 데이터 상품도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1년 새 급성장한 ‘예측시장’…크립토·증권 플랫폼도 가세
예측시장은 선거 결과, 인플레이션, 스포츠 경기 등 다양한 이벤트 결과에 베팅하는 형태의 금융 상품으로, 최근 1년 사이 가장 빠르게 성장한 분야 중 하나로 꼽힌다.
이 같은 성장에는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의 규제를 받는 칼시(Kalshi)와 블록체인 기반 플랫폼 폴리마켓(Polymarket)이 핵심 역할을 했다. 특히 폴리마켓은 크립토 인프라 위에서 운영되며 글로벌 이용자를 끌어모았다.
크립토 및 증권 플랫폼도 빠르게 합류하고 있다. 코인베이스(COIN)는 칼시와 협력해 미국 50개 주 전역에 예측시장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로빈후드(HOOD) 역시 동일한 거래소를 통해 이벤트 계약 상품을 출시했다.
스포츠 팬덤 기반 확장 전략…베팅 시장과 경계 흐려져
패나틱스는 자사가 보유한 대규모 스포츠 팬층을 활용하면 예측시장을 더 넓은 소비자층으로 확산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자회사 플랫폼 ‘팬아틱스 마켓츠’는 2024년 말 출시됐으며 현재 미국 23개 주와 4개 해외 영토에서 운영 중이다.
기존 스포츠북 업체들도 유사한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드래프트킹스는 지난해 자체 예측시장 플랫폼 출시 계획을 밝히며 시장 진입을 예고했다. 이는 전통 스포츠 베팅과 금융형 예측상품 간 경계가 점차 흐려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된다.
패나틱스의 이번 진출은 예측시장을 단순한 틈새 상품이 아닌 ‘대중 금융’ 영역으로 확장하려는 시도로 읽힌다. 거래 인프라를 직접 확보했다는 점에서 향후 시장 주도권 경쟁에서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