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ETH) 커뮤니티가 후양자 컴퓨팅 환경을 겨냥해 검증자 예치계약 구조를 바꾸는 EIP 제안을 내놨다. 현재 쓰이는 BLS 방식만 전제로 하지 않고, 다른 공개키와 증명 정보까지 담을 수 있도록 계약 구조를 확장하는 내용이다.
포사이트뉴스(Foresight News)는 이더리움 커뮤니티가 25일 오후 1시 5분 한국시간 '후양자 컴퓨팅을 지원하는 예치계약' EIP 제안을 공개했다고 전했다. 제안은 가변 길이 공개키와 자격 증명 메타데이터를 지원하는 새 계약을 도입하고, 각 암호 방식에 명확한 '스킴' 식별자를 붙이는 방식을 담았다. 스킴 0은 현재 BLS 예치 방식에 남겨둔다.
핵심은 예치계약을 특정 서명 체계에 고정하지 않는 데 있다. 현재 이더리움 지분증명 구조에서 검증자 공개키는 실행층의 예치계약을 통해 등록되고 합의층이 이를 처리한다. 새 제안이 스킴 0을 현재 BLS 예치 방식에 남겨둔 것도 기존 등록 구조와의 연결을 고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새 제안은 기존 예치계약의 머클트리 구조에 의존하지 않는 방식을 제시했다. 예치 정보는 EIP-7685의 로그 기반 실행 요청을 통해 합의층으로 전달된다. EIP-7685는 실행층에서 발생한 요청을 합의층에 전달하기 위한 일반 목적 틀로, 실행 헤더에 요청 정보를 저장하는 필드를 추가하고 이후 합의층이 이를 처리하는 구조다.
운영 방식도 단계 전환을 전제로 한다. 새 계약은 프로토콜 시스템 호출로 제어되는 되돌릴 수 없는 모드를 둔다. 초기에는 예치를 비활성화하고, 지정된 타임스탬프에 BLS 예치를 활성화한다. 더 늦은 타임스탬프에는 BLS 예치를 영구적으로 중단하며 다시 활성화하지 않는다.
전환 기간에는 실행 클라이언트가 새 계약과 기존 계약에서 발생한 예치 요청을 함께 병합해야 한다. 검증자 등록 경로가 한 번에 바뀌는 것이 아니라, 기존 예치계약과 새 예치계약이 일정 기간 함께 고려되는 형태다.
이번 제안은 이더리움의 가격이나 단기 시장 흐름보다 네트워크 보안 구조와 관련이 깊다. [초기 zkEVM과 양자내성 관련 EIP가 후보에 오른](https://www.tokenpost.kr/news/blockchain/391628) 흐름처럼, 양자컴퓨팅 대응 논의는 사용자 지갑과 검증자 서명, 합의층 처리 방식 등 여러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다.
이번 예치계약 제안도 같은 문제의식 위에서 검증자 등록 구조를 먼저 손보는 접근으로 읽힌다. 실제 네트워크 적용 여부는 EIP 검토와 클라이언트 구현 논의를 거쳐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