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스왑(UNI) v4에서 초기화돼 배포 풀에 연결된 고유 훅 주소가 9만 개를 넘어섰다. 단순한 풀 증가가 아니라 자동 수수료, 유동성 관리, 접근 제한 같은 맞춤형 디파이 기능이 유니스왑 v4 위에서 넓게 실험되고 있다는 의미다.
크립토브리핑은 유니스왑 v4의 훅 초기화·연결 수가 올해 초 약 2만2600개에서 9만 개 이상으로 늘었다고 전했다. 이 수치는 활성 풀 수가 아니라 최소 한 개 이상의 배포 풀에 연결된 고유 훅 주소 기준이다.
훅은 유니스왑 v4의 핵심 기능이다. 유니스왑 개발자 문서는 훅을 개별 유동성 풀에 붙는 외부 스마트계약으로 설명한다. 스왑 전후, 유동성 추가·제거, 풀 초기화, 기부 흐름 등 풀의 주요 실행 지점에 별도 로직을 넣을 수 있다.
한 풀에는 하나의 훅이 붙고, 하나의 훅은 여러 풀에서 쓰일 수 있다. 이 때문에 9만 개라는 숫자를 거래량, 예치금, 사용자 수로 바로 읽기는 어렵다. 실제 경제활동 규모를 보려면 각 훅이 연결된 풀의 거래량, 유동성, 라우팅 여부를 따로 확인해야 한다.
유니스왑 v4는 2025년 1월 31일 정식 출시됐다. 유니스왑 랩스(Uniswap Labs)는 당시 공식 블로그에서 v4가 이더리움(ETH), 폴리곤, 아비트럼, OP 메인넷, 베이스, 바이낸스코인(BNB)체인, 블라스트, 월드체인, 아발란체, 조라 네트워크에서 가동된다고 밝혔다.
출시 당시 이미 150개가 넘는 훅이 개발됐다는 설명도 나왔다. 이번 9만 개 집계는 출시 직후의 초기 개발 흐름이 단발성 실험에 그치지 않고 누적됐다는 점을 보여준다.
기술 구조상 훅은 새 거래소를 따로 만드는 대신 기존 프로토콜 위에 맞춤형 규칙을 얹는 방식이다. 지금까지 자동화시장조성자(AMM) 실험은 별도 프로토콜이나 포크로 갈라지는 일이 많았지만, v4는 같은 기반 위에서 풀별 기능을 다르게 설계할 수 있게 했다.
개발자 문서상 훅은 풀 생성 단계에서 지정된다. PoolManager.initialize를 통해 풀을 만들 때 훅 계약이 함께 정해지며, 기존 풀에 나중에 훅을 붙이거나 교체하는 구조는 아니다. 훅 권한은 계약 주소에 인코딩되고, 구현 함수와 주소 플래그가 맞아야 한다.
훅의 쓰임도 실험용 기능에서 운영형 기능으로 넓어지고 있다. 유니스왑 랩스는 2026년 7월 23일 공식 블로그에서 퍼미션드 풀을 공개하고, 규제 자산 거래에 필요한 접근 조건을 온체인에서 집행하는 훅 표준이라고 밝혔다.
유니스왑 랩스가 2026년 7월 22일 공개한 DualPool 훅은 스왑에 쓰이지 않는 자금을 수익형 볼트에 두었다가 거래 시점에 다시 풀로 가져오는 구조로 소개됐다. 앞서 본지는 유니스왑 창업자가 토큰화 증권 시장에서 AMM의 역할을 둘러싼 논쟁을 거래쌍 설계와 유동성 비용 문제로 확장한 흐름을 전한 바 있다.
개발자 커뮤니티의 논의도 훅을 실제 운영 문제로 다루는 쪽으로 옮겨가고 있다. 유니스왑 거버넌스 포럼에는 2026년 8월 말 훅을 이용한 프라이버시 실행 논의가 올라왔고, 2026년 6월에는 훅의 총잠금가치(TVL)와 유효 유동성 표준화를 다루는 RFC가 게시됐다.
다만 확산 속도와 별개로 안전장치는 과제로 남아 있다. 유니스왑 랩스 지원 문서는 2026년 9월 4일 기준 대부분의 훅은 자동 라우팅 대상이지만, 주소가 0x91로 시작하거나 beforeSwapReturnsDelta, afterSwapReturnsDelta, dynamicFees를 쓰는 훅은 별도 allowlist 심사가 필요하다고 안내했다. allowlist는 보안 검토나 추천이 아니라 라우팅 알고리즘이 해당 풀을 고려할 수 있다는 뜻이라고도 밝혔다.
유니스왑의 공개 hooklist 저장소는 배포된 훅을 체인별로 정리한다. 주소, 체인, 체인ID, 훅 플래그 등 식별 정보를 모으는 구조여서 훅 생태계가 개별 실험을 넘어 검색·분류 가능한 목록으로 정리되는 단계에 들어선 것으로 볼 수 있다.
국내 투자자에게 중요한 대목은 유니스왑 v4가 단순 거래소 버전 업그레이드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훅은 탈중앙화거래소(DEX)의 거래 규칙과 유동성 운용 방식을 풀 단위로 바꾸는 장치다. 다만 현재 확인된 9만 개 수치는 채택의 폭을 보여줄 뿐, 개별 훅의 안전성이나 수익성을 뜻하지 않는다.
유니스왑 v4 훅은 토큰화 자산, 프라이버시 스왑, 유동성 자동화 같은 여러 논의와 맞물려 있다. 본지는 앞서 유니스왑 거버넌스가 거래 전 정보 노출을 줄이는 비공개 스왑 옵션을 논의한 사례를 보도했다. 이번 집계 이후에는 훅이 실제 거래 경로와 유동성 공급에서 어느 정도 쓰이는지가 다음 확인 지표가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