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국세청이 고액 체납자 자산 압수 사례를 소개하는 보도자료를 통해 하드웨어 지갑 복구 문구(시드 문구)를 외부에 그대로 노출해 약 480만달러(약 64억 원) 상당의 암호화폐가 탈취된 것으로 의심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중국 매체 Odaily에 따르면, 국세청은 2월 26일 고액 체납자 자산 압류 사례를 알리는 자료를 내면서, 레저(Ledger) 하드웨어 지갑과 그에 대응하는 손글씨 복구 문구가 함께 찍힌 사진을 모자이크 처리 없이 배포했다. 이 사진은 언론 보도와 온라인 공유를 통해 외부에 확산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성대 블록체인연구소장과 온체인 데이터 분석 결과, 해당 복구 문구 유출 직후 관련 지갑에서 약 480만달러 상당 자산이 외부 주소로 이동한 정황이 포착됐다. 온체인 데이터에 따르면 27일 새벽 해당 지갑에서 PRTG 토큰 400만개가 익명 지갑으로 이체됐다.
전문가들은 “국세청이 복구 문구의 의미와 민감성을 전혀 이해하지 못한 채 이를 공개 자료에 포함시킨 것은 심각한 보안 인식 부재”라며 “이번 사고로 국가가 압수한 자산이 사실상 외부 공격자에게 그대로 넘어간 셈”이라고 비판했다.
복구 문구(시드 문구)는 지갑의 모든 자산을 복원·이동할 수 있는 마스터 키로, 이를 제3자가 획득할 경우 지갑 소유자의 동의 없이도 전액 인출이 가능하다. 이번 사고는 공공기관이 보유한 암호화폐·디지털 자산의 보안 관리 체계 전반에 대한 점검 필요성을 다시 부각시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