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상반기 암호화폐 시장은 혹독한 하락장을 겪었다. 연초 4만7000달러 선에서 시작했던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6월 1만7000달러 수준으로 하락했다. 고점 대비 63% 하락한 수치다.
6월 이후 비트코인은 2만 달러 근방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업계에선 암호화폐 하락장(크립토윈터)이 끝났다는 전망과 더 큰 하락이 있을 것이라는 경고가 함께 나오고 있다.
23일(현지시간) 미국 외환 트레이딩 업체 오안다(Oanda)의 에드워드 모야 수석 애널리스트는 코인데스크 인터뷰에서 암호화폐 약세장이 끝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최근의 부정적인 시장상황에도 비트코인을 보유하려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하락장이 끝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모야는 비트코인에 대한 리스크를 수용하려는 움직임이 커지고 있음을 지적하며 "이런 움직임이 자리를 잡고 암호화폐 가격을 끌어올리게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앞서 미국의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도 암호화폐 시장의 긴축이 4개월 만에 멈췄다고 진단했다. 모건스탠리는 보고서에서 금·기축통화 기반 스테이블코인의 시가총액 감소세가 멈춘 것을 근거로 들었다.
단 모건스탠리는 레버리지에 대한 수요가 회복되지 않음을 언급하며 "(상승장을 위해선) 법정화폐나 암호화폐의 레버리지 수요 회복"이 필요하다고 전망했다.
반면 암호화폐 시장의 하락장이 시작에 불과하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데일리호들에 따르면 암호화폐 애널리스트 니콜라스 머튼은 디지털자산에 불리한(unfavorable) 거시 경제 환경이 전개되고 있음을 짚었다.
머튼은 "상품(commodity)은 다시 오르기 시작했고 달러 지수도 강해지고 있다"며 "높은 인플레이션은 시장이 강세장을 이어갈 준비가 돼 있지 않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단기적 반등을 이뤄내더라도 결국 새로운 저점을 만들어내며 약세장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