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의 다음 하드포크 ‘펙트라’가 예정된 가운데, 그노시스체인에서의 성공적 적용이 본격적인 메인넷 배포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세이프 공동창업자 리처드 마이스너는 펙트라의 조기 적용이 메인넷 안정성을 입증하는 긍정적 신호라고 평가했다.
2일(현지시간) 더블록에 따르면, 이더리움(Ethereum) 기반 레이어1 블록체인 그노시스체인(Gnosis Chain)이 이더리움의 차세대 업그레이드인 '펙트라(Pectra)'를 성공적으로 적용하였다. 펙트라는 이더리움 개선 제안(EIP) 11개를 포함한 대규모 네트워크 업그레이드로, 사용자 경험과 성능, 기능을 동시에 강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번 적용은 이더리움 메인넷 업그레이드에 앞서 시행된 것으로, 지난 테스트넷에서의 오류들을 극복하고 실제 운영 환경에서 무리 없이 작동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세이프(Safe, 구 구노시스세이프) 공동창업자 리처드 마이스너(Richard Meissner)는 '그노시스체인은 이더리움 메인넷과 매우 유사한 구조를 가지고 있으며, 대규모 검증자 집합 덕분에 신뢰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펙트라 업그레이드는 특히 계정 추상화(account abstraction)를 도입하는 EIP-7702가 핵심이다. 이를 통해 지갑이 스마트 계약처럼 동작할 수 있으며, 사용자 지정 검증 규칙, 자산 복구 옵션, 자동 위임 기능 등을 설정할 수 있게 된다. 또한 검증자 스테이킹 상한이 기존 32이더에서 2048이더로 상향되고, 블록당 데이터 블롭 수가 6개로 확대되며, 이더리움이 아닌 스테이블코인(USDC, DAI 등)으로 가스비를 지불할 수 있는 기능도 포함된다.
그노시스체인의 업그레이드 버전에도 대부분의 기능이 포함됐으며, 일부 블롭 관련 일정은 제외되었다. 대신 자체 특징으로 검증자 스테이킹 상한을 기존 1 GNO에서 64 GNO로 높였다. 이번 업그레이드는 그노시스의 자체 테스트넷 치아도(Chiado)와 이더리움의 새로운 테스트넷 후디(Hoodi)에서의 성공적인 사전 테스트를 바탕으로 4월 30일에 진행되었다.
이더리움재단은 과거 실패했던 홀레스키(Holesky)와 세폴리아(Sepolia) 테스트넷 문제는 펙트라 자체보다는 테스트 환경의 구조적 문제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마이스너는 '그노시스체인에서 문제없이 운영된 만큼, 메인넷에서도 무리 없이 작동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세이프가 사용하는 모든 도구들이 안정적으로 작동하고 있으며, 만약 문제가 있었다면 이미 신호가 나왔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