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원 민주당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암호화폐 사업 개입을 문제 삼아 6일 열리는 디지털 자산 입법 청문회에서 전면 퇴장을 예고했다.
5일(현지시간) 더블록에 따르면,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민주당 간사 맥신 워터스(Maxine Waters) 의원과 소속 의원들은 암호화폐 산업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개입이 과도하다며 청문회에서 집단 퇴장할 방침이다. 이번 청문회는 ‘미국 혁신과 디지털 자산의 미래: 21세기 청사진’이라는 주제로 열릴 예정이며, 금융서비스위원회와 농업위원회가 공동으로 주관한다.
펀치볼뉴스(Punchbowl News)와 폴리티코(Politico)가 보도한 내용에 대해 민주당 측 소식통은 사실임을 확인했고, 별도의 민주당 주최 간담회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트럼프와 관련된 디파이 프로토콜 개발, 밈코인, 대체불가능토큰(NFT), 최근 출시된 스테이블코인 '월드리버티파이낸셜(World Liberty Financial)'에 대한 우려가 주요 이유다. 민주당은 트럼프가 이를 통해 개인적인 부를 축적하고 있으며, 입법을 활용해 시장을 왜곡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워터스 의원은 '이 위원회는 트럼프가 스테이블코인 시장을 장악하고 조지 워싱턴을 지폐에서 퇴출시키며, 자신의 스테이블코인을 합법 화폐로 만들도록 승인했다'며 '이 사기극을 막지 않는 것은 방조 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트럼프를 제지하지 않으면 암호화폐 입법 논의는 무의미하다'고 주장했다.
반면 프렌치 힐(French Hill)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위원장(공화당)은 민주당의 참여를 촉구했다. 그의 대변인은 '지난 의회부터 양당·양원 간 생산적인 논의가 이어져 왔으며, 워터스 의원이 이번 청문회에 참여해 입장을 직접 밝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공화당은 5일 암호화폐 시장 구조에 대한 새로운 법안 초안을 공개하며 관련 논의를 본격화했다.
한편, 상원에서도 민주당 의원들이 스테이블코인 규제 법안에 대해 '미해결 문제가 많다'며 표결 시 부결 의사를 밝혔다. 민주당 내부에서 암호화폐 규제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는 가운데, 트럼프의 시장 영향력 확대가 정파 간 정책 충돌을 더욱 격화시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