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전 대통령의 암호화폐 사업 참여를 둘러싼 논란이 커지는 가운데, 미국 민주당과 공화당이 디지털 자산 규제 문제를 두고 별도의 회의를 열며 갈등이 표면화되고 있다.
6일(현지시간) 더블록(The Block)에 따르면, 미국 의회에서 민주당과 공화당이 암호화폐 규제를 주제로 각기 다른 라운드테이블을 개최하였다.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민주당 간사 맥신 워터스(Maxine Waters)는 ‘트럼프의 암호화폐 부패와 이해충돌’을 주제로 별도 회의를 열고, 트럼프 전 대통령과 가족이 암호화폐를 통해 사익을 추구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같은 시각, 공화당은 기존 일정대로 회의를 진행하며, 트럼프 관련 논란을 외면한 채 정책 논의에 집중했다. 워터스를 포함한 민주당 의원들은 회의장을 떠났고, 이에 공화당은 자리를 지킨 민주당 일부 의원들과 함께 논의를 이어갔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그 가족은 취임 직전 밈코인 출시와 스테이블코인 발행 등을 통해 디지털 자산 분야에 본격 진출하였으며, 최근에는 친트럼프 슈퍼팩 'MAGA Inc.'를 위한 암호화폐 후원 행사도 열었다. 민주당 측은 이를 '이해충돌'이라 지적하며, 정부 인사의 디지털 자산 보유 및 활용을 제한하는 입법 초안을 공개했다. 전 CFTC 의장 티머시 매서드(Timothy Massad)는 SEC와 CFTC가 공동으로 자율규제기구를 구성해야 한다고 제안하며, 제도 정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반면 공화당 소속 프렌치 힐(French Hill) 의원은 기존 FIT 21 법안과 같은 초당적 성과를 언급하며 협력의 문을 열어두었다고 밝혔다.
회의장 밖에서도 양측은 공식 X 계정을 통해 날선 공방을 주고받았다. 공화당 측 농업위원회는 "워터스 의원은 회의장을 나갔지만 어른들은 남아 있다"고 비판했고, 민주당 금융서비스위원회 계정은 "불법을 눈앞에 두고도 두려워 말도 못 하는 비겁한 정당"이라며 맞섰다. 이어 민주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두 차례 탄핵됐고 유죄 판결까지 받은 전과자임을 강조하며 반격했다. 암호화폐 규제가 주요 정치적 쟁점으로 떠오르며, 양당 간 입장 차이는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