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빈후드(Robinhood)가 글로벌 시장 확대 전략의 일환으로 캐나다 암호화폐 기업 원더파이(WonderFi)를 약 2억 5,000만 캐나다 달러(약 1,838억 원)에 전액 현금으로 인수한다. 이번 거래는 2025년 하반기 마무리될 예정이며, 로빈후드는 보도자료를 통해 인수 관련 구체적인 일정을 밝혔다.
이번 인수를 통해 로빈후드는 캐나다 내 대표적인 규제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바이(Bitbuy)와 코인스퀘어(Coinsquare)를 확보하게 된다. 이 두 플랫폼은 21억 캐나다 달러(약 1조 5,400억 원) 이상의 디지털 자산을 관리하며 거래, 스테이킹, 수탁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로빈후드의 암호화폐 부문 총괄 요한 케르브라(Johann Kerbrat)는 “원더파이는 초보자부터 고급 이용자까지 모두 포괄하는 브랜드군을 구축해왔다”며 “이번 인수는 로빈후드의 캐나다 진출 전략을 가속화할 전환점”이라 평가했다.
계약 조건에 따르면 로빈후드는 원더파이의 주식을 주당 0.36 캐나다 달러에 매입하게 된다. 이는 토론토증권거래소(TSX)에서의 최근 종가 대비 41% 높은 수준이며, 30일간의 거래량 가중 평균가격보다도 71%가량 높은 프리미엄이다. 인수 발표 당시 원더파이의 시가총액은 약 1억 6,390만 캐나다 달러(약 1,204억 원)였으며, 2024년 들어 TSX 기준 주가는 13.6% 하락한 상태였다.
이번 결정은 로빈후드의 암호화폐 확장 전략에서 중요한 진전을 의미하지만, 거래가 최종 성사되기 위해서는 규제 당국과 법원의 승인, 원더파이 주주들의 동의 등 일련의 절차가 남아 있다. 암호화폐 산업이 세계적으로 규제 환경 변화에 직면하고 있는 가운데, 로빈후드는 이번 캐나다 진출을 통해 북미 시장 전반에서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겠다는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