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시장이 지난주 거시경제 호재로 인한 강세장 이후 진정세에 접어들었다. 도지코인, 카르다노, 솔라나 등 주요 알트코인들이 최근 24시간 동안 5% 이상 하락하면서 투자자들의 차익실현이 이어졌다.
이번 가격 하락은 지난주 비트코인이 10만 4,000달러, 이더리움이 2,700달러까지 상승한 뒤 주요 저항선에서 멈춘 데 따른 것이다. 대형 자산들의 모멘텀이 둔화되면서 솔라나, 카르다노, 도지코인도 하락세를 보였다.
FxPro의 애널리스트 알렉스 쿱치케비치는 "비트코인이 작년 12월과 1월의 고점을 돌파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더리움은 일주일 만에 55% 상승한 후 2,400달러 수준으로의 조정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시장 심리 지표인 크립토 공포탐욕지수는 74에서 71로 하락했다. 이는 시장이 과매수 상태에 진입했음을 의미하며, 전문가들은 지난주 외부 호재에 의한 상승 이후 시장이 식혀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랠리는 미국의 예상보다 낮은 인플레이션 지표, 중국 기술기업들의 호실적, 그리고 미중 무역관계 개선 등이 원인이었다. 이러한 요인들이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었지만, 투자자들이 리스크를 재평가하면서 가격은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었다.
한편 산티멘트 데이터에 따르면, 10~10,000 BTC를 보유한 대형 비트코인 지갑들이 지난 30일간 8만 3,000 BTC를 추가 매수했다. 이는 시장 상승에 대한 강한 확신을 보여준다. 반면 0.1 BTC 미만을 보유한 소액 투자자들은 시장 고점 우려로 387 BTC를 매도했다.
향후 시장의 주요 모멘텀으로는 5월 19일로 예정된 코인베이스의 S&P 500 편입이 주목받고 있다. QCP 캐피털의 분석가들은 이번 편입으로 패시브 펀드로부터 90억 달러(약 12조 7,800억 원) 규모의 자금 유입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현재 시장은 잠시 숨 고르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투자자들은 다음 상승 동력을 기다리며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