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국내 개인 투자자들의 해외 주식 투자는 순매도로 돌아섰다. 미국 증시가 반등하는 와중에도 고수익을 노린 레버리지 상품에서 차익을 실현하고, 인공지능 관련 종목도 실적이 보다 분명한 분야로 옮겨가는 흐름이 나타난 결과로 풀이된다.
국제금융센터가 4일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개인 투자자는 2026년 4월 한 달 동안 해외 주식을 5억2천만달러어치 순매도했다. 순매도는 일정 기간 동안 산 금액보다 판 금액이 더 많았다는 뜻이다. 개인 투자자의 해외 주식 투자 흐름이 매수 우위에서 매도 우위로 바뀐 것은 10개월 만이다.
국가별로 보면 미국 시장에서의 변화가 가장 두드러졌다. 국내 개인 투자자들은 4월 미국 주식을 4억7천만달러 순매도했는데, 이 역시 10개월 만에 매수세가 꺾인 것이다. 홍콩과 중국 시장에서는 각각 3천만달러씩 순매도가 집계됐고, 홍콩은 6개월째, 중국은 5개월째 자금 유출 흐름이 이어졌다. 반면 유로 시장에서는 2천만달러 순매수로 4개월 연속 매수 우위를 보였고, 일본 시장도 700만달러 순매수로 돌아서며 지난해 3월 이후 처음으로 순매수를 기록했다.
이번 흐름은 최근 개인 투자자들의 투자 방식이 단순한 추격 매수에서 선별 매수로 바뀌고 있음을 보여준다. 국제금융센터는 미국 증시가 전반적으로 오르는 상황에서도 반도체 3배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 즉 기초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몇 배로 키워 추종하는 고위험 상품에서 이익을 실현하려는 움직임이 뚜렷했다고 설명했다. 동시에 인공지능 관련 투자에서는 기대감만 큰 종목보다 실제 매출이 확인되거나 사업화 가능성이 높은 분야를 가려 담는 경향이 강해졌다고 분석했다.
결국 해외 주식에 대한 국내 개인 투자 수요가 꺾였다기보다, 시장이 많이 오른 구간에서 위험 노출을 줄이고 지역별로 자금을 재배치하는 국면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도 미국 증시의 변동성, 인공지능 산업의 실적 확인 여부, 일본·유럽 시장의 상대적 매력에 따라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