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락장에 생활비부터 줄였다…미국 코인 투자자 36% 지출 축소
미국 암호화폐 투자자 36%가 시장 하락으로 생활비를 줄이는 등 가계 부담이 현실화됐다.
그럼에도 79%는 보유 또는 확대를 선택하며 투자 기조는 유지되는 모습이다.
최근 가상자산 시장 조정이 길어지면서 미국 내 암호화폐 트레이더들의 소비 여력이 빠르게 위축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거래소 씨이엑스아이오(CEX.IO)는 설문 응답자 3명 중 1명 이상이 시장 하락을 이유로 일상 지출을 줄였다고 밝혔다.
씨이엑스아이오는 미국 거주 자사 ‘활성 이용자’ 1100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했다. 설문에 따르면 비트코인(BTC)은 2025년 10월 고점 대비 약 40% 낮은 수준에 머물러 개인 투자자 상당수가 ‘미실현 손실’을 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출 축소 36%, 주택·차 구매도 미뤘다
응답자의 36%는 시장 상황이 직접적인 원인으로 일상 지출을 줄였다고 답했다. 이 가운데 10%는 보유 포지션을 유지하기 위해 ‘상당한 희생’ 수준의 지출 축소를 했다고 밝혔다.
추가로 37%는 암호화폐 손실 탓에 구매를 미루거나 취소했다고 응답했으며, 21%는 집·자동차 구매나 리모델링 같은 큰 재정 결정을 연기했다고 답했다. 씨이엑스아이오는 “2025~2026년 약세장이 과거 사이클처럼 시스템 충격을 만들진 않았지만, 가계 단위에서 조용한 방식으로 부담이 드러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보유 내역 ‘비공개’가 대세…고립된 하락장 대응
특히 이번 설문은 하락장 대응이 ‘고립’ 속에서 이뤄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보유 규모와 평가금액을 타인이 ‘전부’ 알고 있다고 답한 비율은 5%에 그쳤고, 다수는 일부만 공유하거나 아예 비공개로 유지한다고 했다.
현금흐름 부담도 확인됐다. 77%는 암호화폐와 연계된 부채가 없다고 했지만, 2025년 10월 이후 38%가 어떤 형태로든 재정적 차질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구체적으로 25%는 저축에 의존했고, 12%는 납부 기한을 놓치거나 결제를 지연한 적이 있다고 했다. 원·달러 환율(1달러=1477.50원) 기준으로 달러 표시 생활비 부담도 체감되기 쉬운 환경이다.
‘보유 또는 확대’ 79%…유럽에선 은행 선택 기준도 바뀐다
그럼에도 투자 계획은 급격히 바뀌지 않았다. 응답자의 약 절반은 암호화폐가 투자 가능 자산의 30% 이상을 차지한다고 답했지만, 73%는 소득을 얻는 방식이나 본업 계획은 그대로라고 밝혔다. 향후 6개월 동안 포지션을 ‘유지하거나 늘리겠다’는 응답은 79%로, 가격 조정 속에서도 보유 의지가 강하게 나타났다.
한편 유럽에선 암호화폐 서비스가 금융기관 선택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뵈르제 슈투트가르트 디지털(Börse Stuttgart Digital)이 독일·이탈리아·스페인·프랑스 투자자 약 6000명을 조사한 결과, 35%는 더 나은 암호화폐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주거래 은행을 바꿀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약 5명 중 1명은 3년 내 주거래은행에서 암호화폐 접근성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해, 디지털 자산이 주류 금융으로 스며드는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민준 기자 




Comment 0
불러오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