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11만 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가운데, 해외 증시에서 암호화폐 관련주들이 동반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비트코인을 기업 재무 자산으로 편입하거나, 직접 보유하고 있는 기업들이 두드러진 상승률을 보였다.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한 종목은 ‘카인들리MD’($KDLY)로, 1개월 동안 무려 +1300.12% 폭등했다. 헬스케어 기업인 카인들리MD는 최근 비트코인 투자사와의 합병을 발표하고, 비트코인을 기업 자산에 편입할 계획을 밝히면서 투자자들의 강한 매수세가 몰렸다.
일본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된 ‘메타플래닛’은 +119.35% 상승했다. 이 회사는 최근 비트코인을 전략 자산으로 채택하며 6,796개를 직접 보유하고 있다고 밝혀, 일본 내 기업의 암호화폐 채택 확대를 상징하는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미국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 글로벌’($COIN)은 +39.6%, 북미 채굴기업 ‘헛8 마이닝’($HUT)은 +39.31% 각각 상승하며 두 자릿수 수익률을 기록했다. 마라톤 디지털($MARA), 라이엇 플랫폼스($RIOT), 클린스파크($CLSK) 등 대규모 비트코인 채굴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들도 10~19%대 상승률을 보이며 비트코인 강세의 수혜를 입었다.
‘스트래티지’($MSTR)는 +15.54% 상승했다. 해당 기업은 단일 기업 중 가장 많은 비트코인(57만6,230개)을 보유하고 있으며, 비트코인을 핵심 전략 자산으로 활용하고 있다. 핀테크 기업 ‘블록’($XYZ)은 +4.83% 상승하며 비교적 안정적인 주가 흐름을 보였다.
시장에서는 이번 랠리가 비트코인 가격 상승뿐 아니라, 제도권 투자기관과 상장사의 전략적 포트폴리오 확대가 맞물린 구조적 흐름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기업들이 비트코인을 단기 매매 수단이 아닌, 장기적 가치저장 수단으로 받아들이는 태도가 뚜렷해지면서 관련 종목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한 해외 금융 분석가는 “과거에는 암호화폐 관련주는 변동성이 크고 투기적이라는 이미지가 강했지만, 지금은 기업 회계와 전략에 포함되는 하나의 자산군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며 “비트코인을 중심으로 한 기업의 펀더멘털 분석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