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바이누(SHIB) 전체 유통물량의 41% 이상이 단 하나의 지갑에 보관된 것으로 드러나면서, 해당 주소의 정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블록체인 분석 플랫폼 인투더블록(IntoTheBlock)에 따르면, 이 지갑은 총 410조 4300억 SHIB를 보유 중이며, 이는 현재 유통량의 41.04%에 해당한다.
보유 수량 기준으로, 해당 지갑에 담긴 시바이누의 가치는 약 54억 3000만 달러(약 7조 5,477억 원)에 달한다. 특히 2024년 7월 1일 기준 SHIB 가격이 0.00001349달러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해당 지갑의 가치는 이후 소폭 상승해 약 55억 3000만 달러(약 7조 6,867억 원)에 이른다고 분석된다.
시바이누는 이더리움(ETH), XRP, 도지코인(DOGE) 등 주요 알트코인 및 밈코인에 비해 낮은 시세를 보이고 있지만, 이처럼 압도적인 고래 지갑의 존재는 시장 유동성과 가격 형성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전문가들은 수천만 명에 달하는 소액 투자자보다 극소수의 대규모 보유자가 전체 시장을 좌우한다는 점에서 탈중앙화와 안정성을 해치는 요인이 된다고 지적한다.
이번 고래 주소의 정체는 아직 공식적으로 밝혀지지 않았지만, 가설은 다양하게 제기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초기 개발팀 또는 프로젝트 창립자일 가능성, 특정 중앙화 거래소의 콜드월렛일 가능성, 혹은 시바이누의 익명 창시자인 ‘료시(Ryoshi)’가 해당 자금을 보유 중일 수 있다는 시나리오도 거론된다. 실제로 일부 커뮤니티는 창립자나 내부 관계자가 다량 보유한 토큰을 익명 지갑에 담아 관리하는 관행이 일반적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다수의 암호화폐 애널리스트들은 “이처럼 높은 집중도가 지속될 경우, 특정 보유자의 단일 매도만으로도 시장이 붕괴할 수 있다”며 위험 경고를 내리고 있다. 또한 앞으로의 SHIB 가격 추이는 시장 수요뿐 아니라 이 고래 지갑의 움직임에 따라 움직이며 상당한 변동성을 동반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예측된다.
시바이누 생태계의 신뢰성과 투명성 확보를 위해, 커뮤니티 일각에서는 이 지갑의 소유주에 대한 명확한 정보 공개 및 장기 보유 계획 등에 대한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