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TMTG, 25억 달러 비트코인 매입 추진…“금융자유 수호” 선언

트럼프 대통령이 직간접적으로 소유한 트루스소셜(Truth Social)의 운영사, 트럼프 미디어 앤드 테크놀로지 그룹(Trump Media and Technology Group, 이하 TMTG)이 25억 달러(약 3조 4,250억 원) 규모의 비트코인(BTC) 매입용 자금을 조성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는 하루 전 해당 보도가 "사실무근"이라던 기존 입장을 뒤집은 것이다.

회사의 5월 27일 발표에 따르면, 이번 자금 조성은 15억 달러 규모의 주식 매각과 10억 달러 상당의 전환사채 발행으로 구성됐으며, 사채는 이자율 0%로 설정됐다. 거래는 5월 29일 완료될 예정이다. 데빈 누네스(Devin Nunes) TMTG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을 통해 "비트코인은 금융 자유의 정점에 있는 자산"이라며, "이 투자는 금융기관의 차별 및 탄압에 맞서 회사를 보호하기 위한 핵심 방어 수단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입장 전환은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한 초기 기사에 대한 TMTG의 격한 반응 직후 이뤄졌다. 당시 회사 대변인은 “FT는 어리석은 소스 말만 믿는 더 어리석은 기자들”이라며 기사 내용을 전면 부인했다. 하지만 하루 만에 발표된 공식 자료에서 비트코인 매입 계획이 공식화되며, 논란의 진위가 자명해졌다.

같은 날, 미국 최대 스테이블코인 중 하나인 USD코인(USDC)을 발행하는 서클(Circle)도 대규모 기업공개(IPO)에 나선다고 밝혔다. 서클은 보통주 클래스 A 기준 2,400만 주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하며, 티커는 'CRCL'이다. 이 가운데 960만 주는 서클이 직접 발행하고, 나머지 1,440만 주는 기존 주주들이 매도하는 물량이다. 또 서클은 전체 규모의 15%에 해당하는 360만 주에 대해 오버알로트먼트 옵션을 부여할 계획이다.

이번 IPO에는 JP모건, 씨티그룹, 골드만삭스 등 미국 대형 투자은행들이 공동 주간사로 참여한다. 지난 몇 년간 여러 차례 상장이 무산되었던 서클은 이번 IPO를 통해 본격적인 상장 절차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트럼프 대통령 관련 기업의 비트코인 투자 발표와 서클의 IPO 시도는 암호화폐 업계의 제도권 진입 움직임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정계·정책권과 연결된 기업들이 암호화폐를 적극적으로 도입하는 모습은 향후 시장의 제도화 흐름에 촉매제가 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