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백악관의 인공지능(AI) 및 암호화폐 정책 책임자인 데이비드 삭스(David Sacks)가 “새로운 세금 부과나 국가 부채 증가 없이 예산 중립적으로 자금이 확보된다면, 미국 정부가 비트코인(BTC)을 추가로 매입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비트코인 2025 컨퍼런스에서 열린 파이어사이드 토크에서 나온 그의 발언은 현 정부가 암호화폐 보유 확대를 적극 검토할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삭스는 5월 27일 비트코인 2025 컨퍼런스에서 카메론 윙클보스와 타일러 윙클보스 형제와의 대담에서 “지금 당장 확실한 걸 말할 순 없지만, 정부가 더 많은 비트코인을 보유할 수 있는 길은 분명 존재한다”고 말했다. 이 주장에 따르면, 비트코인 매입은 국가 재정에 추가 부담을 주지 않는 방식이어야 하며, 이를 위해 기존 예산 내 미사용 자금을 활용하는 방안이 대안으로 제시됐다.
그러나 해당 계획이 실현되기 위해선 상무장관 하워드 루트닉(Howard Lutnick)이나 재무장관 스콧 베슨(Scott Besson)의 동의가 필요하다고 삭스는 덧붙였다. 그는 “어딘가에서 쓰이지 않고 있는 예산 항목을 찾아 그 자금으로 비트코인을 확보할 수 있다면, 실제 매입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밝혔다.
이번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암호화폐에 대한 전향적인 입장을 잇달아 드러내고 있는 가운데 나와, 차기 행정부의 디지털 자산 전략에 대한 기대감을 한층 끌어올리고 있다. 정책 결정권을 가진 핵심 인사들이 어떤 판단을 내릴지에 따라, 미국 정부의 비트코인 보유량 확대 여부가 가늠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