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립토 거래소 크라켄(Kraken)이 최근 암호화폐 컨퍼런스 참가자들의 보안 태도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제기했다. 크라켄 보안팀은 참가자들이 기초적인 보안 수칙조차 지키지 않아, 악의적인 행위자들에게 쉽게 노출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크라켄의 보안 책임자 닉 퍼코코(Nick Percoco)는 6월 5일 자사 블로그를 통해, 최근 컨퍼런스 현장에서 유명 암호화폐 프로토콜 소속 인물들이 사용 중이던 노트북과 스마트폰을 그대로 테이블 위에 두고 자리를 비우는 일이 빈번하게 목격됐다고 밝혔다. 이들 기기에서는 지갑 관련 알림이 실시간으로 울리고 있었으며, 누구든 접근이 가능한 상태였다고 지적했다.
퍼코코는 "암호화폐 업계에 종사한다면, 당신의 디지털 기기는 단순한 휴대폰이나 노트북이 아니다. 그것은 당신의 자산과 회사 운영 전반을 담고 있는 '금고'"라며, "사용하지 않을 때는 항상 기기를 잠그고 자신과 가까운 곳에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컨퍼런스 같은 행사장에서는 사기꾼이 위장해 참가하는 일이 어렵지 않다고 덧붙였다. 허위 인물로 등록하거나 직업을 가장해 네트워킹에 나설 수 있기 때문에, 참석자들은 스스로의 보안 의식을 철저히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퍼코코는 "암호화폐의 본질은 스스로 은행이 되는 것에 있다"며, "개인 보안과 운영 보안을 최우선 가치로 두지 않으면, 디지털 자율성이라는 약속을 실현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한 유력 인사가 암호화폐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요즘 같은 시기에는, 전반적인 보안 수준 강화가 더욱 중요하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