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금융안정위원회(FSB)가 암호화폐 시장과 전통 금융 간의 연결 고리가 위험한 수준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FSB 의장 클라스 크놋(Klaas Knot)은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연설에서 “암호화폐는 아직 전통 금융의 시스템 리스크를 일으킬 수준은 아니지만, 임계점에 다가서고 있다”고 강조했다.
클라스 크놋 의장은 최근 암호화폐 상장지수펀드(ETF)의 출현으로 일반 투자자들이 시장에 진입하기 위한 장벽이 크게 낮아졌다고 지적했다. 암호화폐 ETF를 통해 투자자들은 개인 키를 관리하거나 지갑을 생성하고 거래소를 이용할 필요 없이 디지털 자산에 간접적으로 투자할 수 있다. 이는 접근성을 높여 투자 저변을 확대하는 한편, 시장에 예상치 못한 리스크를 확산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제기된다.
특히 그는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경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크놋 의장은 주요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들이 미 국채를 대거 보유하고 있는 점을 강조하며, 이로 인해 암호화폐와 전통 금융권이 더욱 밀접하게 연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 부문은 우리가 면밀히 주시해야 할 영역”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암호화폐 지지 행보를 본격화하면서 시장의 제도권 진입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나왔다. 이러한 정치적 움직임과 더불어 ETF 승인, 스테이블코인 시장 성장 등 다양한 요인이 맞물려 전통 금융권과 암호화폐 간의 경계가 희미해지고 있는 만큼, 규제 감독 기관들의 대응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