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헤드라 네트워크(Polyhedra Network)의 토큰 ZKJ가 투자자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지난 15일(현지시간) ZKJ는 2시간 만에 63% 폭락하며, 약 99만 달러(약 137억 원)에 달하는 포지션이 강제 청산됐다. 몇몇 고래 지갑들이 수백만 개의 토큰을 대규모로 덤핑한 것이 원인으로 지목되면서, 커뮤니티 전반에서는 ‘러그풀’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블록체인 분석 플랫폼 룩온체인(Lookonchain)에 따르면, 6개의 고래 지갑이 총 523만 개의 ZKJ를 약 966만 달러(약 134억 원)에 매도한 직후 급락이 발생했다. 거래 전 이들 지갑은 ZKJ와 관련된 유동성을 제거하고, KOGE 토큰으로 교환한 뒤 곧바로 ZKJ를 매도했다. 이로 인해 시장 유동성은 급감했고, 과도한 레버리지를 사용한 롱 포지션이 대거 청산됐다. 코인글래스(Coinglass) 자료에 따르면, 단 4시간 만에 ZKJ 기반 청산 규모는 전체 암호자산 시장의 81% 이상을 차지했다. 이 중 일부 트레이더는 1인당 100만 달러(약 13억 9,000만 원) 이상을 손실 본 것으로 파악된다.
이날 ZKJ는 코인게코 기준 1.98달러에서 0.7625달러로 하락하며 60% 이상 급락했고, 코인마켓캡 기준으로는 최저 0.33달러까지 떨어지며 시총이 9,500만 달러(약 1,322억 원) 아래로 내려앉았다. 일시적으로 1.41달러까지 반등하기도 했지만, 곧 0.80달러 선으로 주저앉으며 안정세를 회복하지 못한 모습이다. 특히 지난 한 달간 2달러 내외로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던 만큼, 갑작스러운 붕괴는 커뮤니티의 경악을 자아냈다.
ZKJ 폭락 사태의 배경엔 KOGE와의 상호작용이 주된 원인으로 지목된다. 특정 사용자에 따르면, KOGE의 유동성 풀에서 USDT가 고갈되면서 유동성 공급자들이 탈출하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이에 따른 대규모 KOGE 매도와 ZKJ 전환이 이어졌고, 이 과정에서 ZKJ 역시 투매 압박을 받았다. 커뮤니티는 이 같은 전개를 ‘펌프 앤 덤프’ 혹은 ‘계획된 수확작전’이라 부르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현재 ZKJ는 OKX, 바이빗(Bybit), 게이트아이오(Gate.io), 쿠코인(KuCoin), MEXC 등 주요 거래소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310만 개의 유통량을 기준으로 시가총액이 약 1억 400만 달러(약 1,446억 원)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사태로 인해 신뢰도에 큰 타격을 입었으며, 커뮤니티 내에서는 프로젝트 생존 가능성에 대한 회의감마저 확산되고 있다.
고래 투매와 유동성 고갈, 그리고 커뮤니티의 신뢰 하락이라는 삼중고에 직면한 ZKJ. 향후 폴리헤드라 네트워크가 이 상황을 어떻게 돌파할지에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