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XRP) 가격이 최근 1주일 새 약 3% 하락하며 1.43달러(약 2,113원) 부근에서 횡보하는 양상이다. 단기적으로는 알트코인 전반의 관망 심리 속에 방향성이 약해졌지만, 파생상품 시장에선 하방 베팅이 뚜렷해 변동성 확대 가능성이 거론된다.
온체인 분석가 구가온체인(GugaOnChain)은 25일(현지시간) 크립토 데이터 분석 코멘트에서 XRP 파생시장 포지셔닝이 ‘결정적으로 약세’라고 진단했다. 다만 현물 수급과 네트워크 지표에선 반대로 ‘장기 강세’ 성격의 축적 신호가 포착돼, 시장이 한쪽으로 쏠릴 경우 급격한 되돌림(숏 스퀴즈)도 배제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자금조달비율 마이너스…숏 포지션이 비용 내고 버틴다
핵심은 바이낸스 기준 XRP 자금조달비율이 -0.00292847까지 내려갔다는 점이다. 자금조달비율이 음(-)의 영역에 머문다는 것은 숏(하락) 포지션 보유자가 비용을 지불하면서까지 포지션을 유지하고 있음을 뜻하며, 단기 추가 하락에 대한 확신이 강해졌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매수·매도 체결 강도를 보여주는 테이커 매수-매도 비율도 0.9723으로, 매도 우위 압력이 여전하다는 지표다. 다만 이런 ‘한쪽 쏠림’은 반대로 가격이 저항선을 돌파할 때 강한 청산(숏 커버)을 유발할 수 있다. 실제로 투기-유틸리티 비율이 1.3827이고, 결제(settlement) 물량이 2억9,815만 XRP로 집계돼 네트워크 사용이 꺾이지 않는 점은 현 구간에서 펀더멘털 방어막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거래소 순유출 779만 XRP…큰손은 현물 ‘모아가기’
파생시장과 달리 현물 수급에선 ‘축적’ 기류가 강하다. 구가온체인에 따르면 바이낸스에서 최근 24시간 기준 XRP 순유출이 779만 개로, 30일 이동평균 순유출(115만 개)을 크게 웃돌았다. 통상 거래소에서 코인이 빠져나간다는 것은 매도 준비보다 장기 보관(콜드월릿 이동) 성격이 강해, 중장기 보유 의지가 높아졌다는 신호로 읽힌다.
고래(대량 보유자)의 거래소 향 거래도 3,049건으로 7일 평균 751건을 크게 상회했다. 표면적으로는 매도 증가로 보일 수 있지만, 전체적으로 ‘순유출’이 확인된 만큼 유입보다 인출이 더 크다는 뜻이다. 시장에선 기관·큰손 자금이 파생시장의 비관론과 무관하게 물량을 분산 매집하며 향후 반등 가능성에 베팅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거래량 17% 감소…‘숏 스퀴즈’는 촉매가 필요
기사 작성 시점 XRP는 1.43달러로, 24시간 기준 낙폭은 0.02% 수준에 그쳤다. 반면 일일 거래대금은 17% 줄어든 20억2,000만 달러(약 2조9,838억원)로 집계돼, 방향성보다 관망이 짙어진 흐름이 먼저 읽힌다.
정리하면 XRP는 파생시장에선 약세 포지션이 우세하지만, 거래소 순유출 확대와 네트워크 사용 지표는 하방을 일정 부분 제한할 수 있는 재료다. 당분간 1.43달러대 박스권이 이어질 수 있으나, 거래량 회복과 함께 저항 구간이 무너지면 누적된 숏 포지션이 되레 상승 속도를 키우는 ‘숏 스퀴즈’로 전개될 여지도 남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