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와이즈(Bitwise) 전략가 후안 레온(Juan Leon)이 최근 폴 배런(Paul Barron)과의 대화에서 “기관투자자들이 더 이상 암호화폐를 소액 배분으로 시험하는 단계에 머물지 않는다”며 포트폴리오의 ‘핵심 자산’으로 재평가하는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레온은 리플(XRP) 가격이 최근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인다고 해서 기회가 사라진 것이 아니라, 오히려 시장이 ‘성숙한 국면’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신호라고 해석했다. 과거 변동성의 상당 부분은 규제·법적 지위에 대한 불확실성에서 비롯됐지만, 그 이슈가 대체로 정리되면서 단기 가격 움직임은 진정됐고 디지털 자산 생태계의 성장 여지는 여전히 크다는 설명이다.
관전 포인트는 과열이 아닌 ‘글로벌 실행력’
레온은 앞으로의 리플(XRP) 스토리가 단기 ‘하이프’가 아니라 실제 확장 성과에 달렸다고 봤다. 일본에서는 SBI와의 협업을, 싱가포르에서는 RLUSD 전개를, 아프리카 시장에서는 새로운 결제·금융 파트너십 가능성을 언급하며 분기마다 은행과 결제 사업자 중심으로 네트워크 확장을 이어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스테이블코인 시가총액 증가, 온체인 거래량 확대, 파트너십 누적이 맞물리면 네트워크 수익이 가시화되고 이것이 가격 동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최근 ‘안정 구간’은 기대감 선반영보다 실적과 사용처가 얼마나 빨리 쌓이는지를 따져보는 구간으로, 투자자들의 평가 잣대가 더 까다로워질 수 있다는 점도 시사한다.
XRP 레저의 효율성과 ‘규제 친화’ 설계가 신뢰를 만든다
기관 관심의 배경으로 레온이 꼽은 핵심은 XRP 레저의 기술적 효율이다. 결제 확정이 5초 이내로 이뤄지고, 국제결제망 스위프트(SWIFT) 같은 전통 시스템 대비 거래 비용이 60% 이상 저렴하다는 점에서 “매우 효율적인 결제·정산 원장”이라고 평가했다.
여기에 RLUSD가 생태계에 ‘규제된 레이어’를 더하며 신뢰를 보강한다고 설명했다. RLUSD는 단기 국채 등으로 담보를 구성하고, 뱅크오브뉴욕멜론(BNY Mellon) 같은 커스터디를 활용하며, 독립적인 인증 절차로 투명성을 뒷받침하는 구조다. 또한 이더리움(ETH)과 레이어2 네트워크인 옵티미즘(OP), 베이스(Base) 등으로 확장하고 있어 활용 범위가 넓어지는 만큼 투자자들의 ‘확신’도 커지고 있다는 진단이다.
ETF AUM 1600억달러…정책·거시가 다음 촉매
레온은 디지털 자산 ETF의 운용자산(AUM)이 현재 약 1600억달러(약 236조4000억원·1달러=1477.50원)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 중 비트코인(BTC)이 1200억달러(약 177조3000억원)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이더리움(ETH)이 180억달러(약 26조6000억원), 리플(XRP)은 약 25억달러(약 3조7000억원)로 격차가 커 성장 여지가 남아 있다고 봤다.
향후 가격 상방은 미국 내 ‘클래리티 법(Clarity Act)’ 같은 제도 정비와 거시 여건 개선이 얼마나 빠르게 맞물리느냐에 달렸다는 관측도 내놨다. 비트코인(BTC)이 한때 12만5000달러까지 갔다가 최근 8만달러 아래로 내려온 만큼, 위험자산 선호가 회복되면 시장 전반의 분위기가 재점화될 수 있고, 강세장이 재개될 경우 12~18개월 내 신고가(ATH) 경신도 가능하다는 게 레온의 결론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