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역보험공사가 중소 방산기업 다산기공의 수출 자금 부담을 덜어주는 지원에 나서면서, 방산 중소기업의 해외 판로 확대를 직접 뒷받침하는 첫 사례가 나왔다.
한국무역보험공사는 2026년 4월 26일 다산기공의 글로벌 진출을 돕기 위해 유동성 지원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번 지원은 해외 수출 계약 과정에서 수입자가 요구하는 은행 보증서와 관련해, 무보가 해당 보증의 손실 위험을 떠안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수출 현장에서는 계약 상대방이 이행 능력을 확인하기 위해 보증서를 요구하는 경우가 많은데, 중소기업에는 이런 절차 자체가 자금 부담으로 작용해왔다.
이 제도가 작동하면 기업은 은행 보증서를 발급받는 과정에서 담보로 묶이는 자금을 줄일 수 있다. 쉽게 말해 계약을 따내기 위해 은행에 잡혀 있던 운영자금을 생산, 납품, 후속 수출 준비에 다시 돌릴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자금 여력이 크지 않은 중소 방산업체로서는 수출 계약 성사 가능성을 높이는 동시에 실제 사업 집행 능력도 키울 수 있는 장치로 볼 수 있다.
이번 건은 무보가 지난해 방위산업 육성을 위해 전담팀을 신설한 뒤 방산 중소기업의 수출 거래를 직접 지원한 첫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그동안 K-방산은 대기업과 대형 무기체계를 중심으로 주목받아왔지만, 산업 저변을 넓히려면 부품·완제품을 공급하는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 기반도 함께 강화돼야 한다는 지적이 꾸준히 나왔다. 무보의 이번 지원은 이런 과제를 금융 측면에서 풀어보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장영진 무보 사장은 이번 지원에 대해 중소기업의 방산 완제품 수출을 직접 뒷받침해 K-방산의 균형 성장을 도모한 사례라고 설명했다. 방산 수출은 일반 제조업보다 계약 기간이 길고 보증, 신용, 대금 회수 구조가 복잡해 공적 금융 지원의 역할이 특히 중요하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 다른 방산 중소기업으로도 확대될 가능성이 있으며, 국내 방산 생태계가 소수 대기업 중심에서 더 넓은 수출 기반으로 옮겨가는 계기가 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