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세일러(Michael Saylor)가 이끄는 미국 전략 투자사 스트래티지(Strategy)가 또다시 *비트코인(BTC)*에 10억 달러(약 1조 3,9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했다. 단 일주일 만에 이루어진 이 거래는 해당 기업의 공격적인 매수 행보가 계속되고 있다는 방증이다.
공식 발표에 따르면, 이번에 확보한 총 10,100 BTC는 개당 평균 10만 4,080달러(약 1억 4,463만 원)선에서 체결됐으며, 총 구매 금액은 약 10억 500만 달러(약 1조 4,634억 원)에 달한다. 이번 매수를 통해 스트래티지는 총 59만 2,100 BTC을 보유하게 됐으며, 현재 시가 기준 이는 약 418억 4,000만 달러(약 58조 1,576억 원)의 가치를 지닌다.
스트래티지는 이전까지 마이크로스트래티지($MSTR)로 알려졌던 상장사로, 세일러는 지난 수년간 비트코인에 대한 장기적 신뢰를 바탕으로 기업 자산의 상당 부분을 BTC에 투자해왔다. 이번 매수는2025년 들어 연초 대비 19.1%의 수익률을 기록 중인 가운데 발표된 것으로, 현재까지의 비트코인 매입 평균 단가는 약 7만 666달러(약 9,832만 원)로 집계된다.
이 같은 대규모 거래는 암호화폐 업계 전반에 다시 한 번 강한 반향을 일으켰다. 메타플래닛(MetaPlanet)의 사이먼 게로비치(Simon Gerovich) CEO는 세일러를 언급하며 “다른 사람을 위해 좀 남겨놔야 하지 않겠나”라는 농담 섞인 반응을 SNS에 남겼다. 흥미로운 점은 이날 일본의 메타플래닛도 자사 보유 BTC 총량이 1만 개에 도달했다고 밝혔는데, 이는 스트래티지가 단 일주일 만에 확보한 규모다.
메타플래닛 주가는 발표 직후 하루 만에 25% 이상 급등했으며, 이로 인해 시가총액이 처음으로 1조 엔을 돌파했다. 이는 비트코인 관련 기업이 시장에서 얼마나 빠르게 주목을 받고 있는지를 극명히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이번 전략적 투자는 세일러가 수년 전부터 주장한 ‘디지털 금’ 내러티브를 재확인하는 움직임이기도 하다. 그는 과거 인터뷰에서 "2045년까지 BTC 가격이 1,300만 달러(약 180억 7,000만 원)를 돌파할 것"이라 예측한 바 있으며, 이번 매수는 그러한 비전을 향한 행보로 해석된다.
향후 스트래티지의 매수 속도가 유지될지는 미지수이나, 적어도 지금까지의 행보만으로도 ‘일찍 시작하고 끝까지 버틴 기업이 미래 시장에서 더 큰 영향력을 갖게 될 것’이라는 진리를 다시 한 번 입증했다.
한편, 비트코인은 같은 날 장중 한때 11만 달러 돌파 가능성을 열어두며 시장의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BTC를 둘러싼 기관 투자가 확대 기류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