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시장이 본격적인 반등세에 접어들면서 글로벌 암호화폐 투자 상품으로의 자금 유입이 급증했다. 특히 비트코인(BTC) 가격이 연고점을 회복하고 이더리움(ETH)도 2,800달러(약 389만 원)를 돌파하면서, 기관 투자자들의 자금이 다시 디지털 자산 시장으로 몰려드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영국 암호화폐 운용사 코인셰어스(CoinShares)에 따르면, 지난주 전 세계 암호화폐 상장지수상품(ETP)에 유입된 자금 규모는 19억 달러(약 2조 6,410억 원)에 달했다. 이로써 9주 연속 순유입세를 기록하며 누적 유입액은 129억 달러(약 17조 9,310억 원)를 넘어섰다. 이에 따라 올해 들어 지금까지 암호화폐 ETP로 유입된 총자금은 132억 달러(약 18조 3,480억 원)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암호화폐 투자 상품의 총 운용자산(AUM)도 지난주의 1,759억 달러(약 244조 5,510억 원)에서 1,790억 달러(약 248조 4,920억 원)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중에서도 비트코인 관련 상품이 압도적인 인기를 누리며 13억 달러(약 1조 8,070억 원)의 유입을 기록했다. 두 주 연속 소폭의 자금 이탈 이후 나타난 강한 회복 흐름으로, 시장에서도 비트코인에 대한 기관 투자자의 신뢰가 견고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편 비트코인 가격 하락에 베팅하는 ‘숏 비트코인(Short-Bitcoin)’ 상품도 370만 달러(약 51억 원)의 유입을 기록했지만, 전체 운용 규모는 여전히 9,600만 달러(약 1,334억 원) 수준에 머물러 있다.
이더리움 관련 상품도 눈에 띄는 성장을 기록했다. 총 5억 8,300만 달러(약 8,108억 원)의 자금이 유입되며, 지난 2월 이후 최대 규모였다. 특히 하루 동안 유입된 규모 면에서는 단일일 기준 최대치를 기록해, 이더리움에 대한 투자 수요가 다시 살아나고 있음을 보여줬다.
전문가들은 미국 대선과 경제지표, 암호화폐 규제와 같은 외부 변수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을 중심으로 한 암호화폐 시장의 회복세가 투자 심리를 되살리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암호화폐 정책에서 친화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는 점도 기관 자금이 시장으로 돌아오는 배경 중 하나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