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이 주목받는 가운데, 리플(XRP)은 좁은 박스권에서 조용한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강한 상승 동력은 부족하지만, 주요 지지선은 여전히 견고하게 지지되고 있어 시장 참가자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그래도 추세 전환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변곡점*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리플/테더(XRP/USDT) 일봉 차트를 보면, 가격은 올 들어 지속된 하락 채널 하단과 약 1.95달러(약 2,711원) 부근의 수평 지지선 사이에서 반복적으로 거래되고 있다. 현재 XRP 가격은 2.15달러(약 2,989원)선에서 횡보하며, 100일 및 200일 이동평균선 아래에 머물고 있다. 상대강도지수(RSI)는 44 부근으로, 뚜렷한 상승 또는 하락 에너지가 부족한 상황이다. 이 영역 아래에는 대규모 매도 유동성이 집중돼 있어, 1.95달러 지지선이 무너질 경우 1.6달러(약 2,224원) 수준까지 하락할 수 있다는 예상도 제기된다.
반면 상단 저항선은 2.6달러(약 3,614원) 부근에 있으며, 최근 수차례 상승 시도가 해당 선에서 저지를 당했다. 만약 이 가격대를 일봉 기준으로 돌파해 마감할 경우, 3달러(약 4,170원)까지의 상승 랠리 가능성도 열릴 수 있다. 하지만 현재로선 뚜렷한 방향성 없이 박스권을 유지하는 *중립적* 구조가 우세하다.
한편 XRP/비트코인(XRP/BTC) 페어에서는 지난 3월 이후 꾸준한 약세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고점과 저점을 반복적으로 낮추며 하락 쐐기형 패턴을 형성하고 있으며, 현재는 이 패턴의 하단선에 근접한 상태다. 100일과 200일 이동평균선은 하락 방향으로 교차 완료된 이후, 기울기를 더하고 있다. RSI 또한 42부근으로, 여전히 *상대적 약세*를 시사한다.
하지만 희망 섞인 시선도 존재한다. 2024년 말 급등 구간에서 형성된 불균형 영역(임밸런스 존)이 1900 사토시 아래에 위치해 가격을 끌어당길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 구간은 단기 반등 기점이 될 수 있으며, 상승 시 2200 사토시가 첫 번째 저항선이다. 해당 선을 넘을 경우 단기 모멘텀 전환 가능성도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하락 채널은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지금 XRP는 두 개의 주요 차트 패턴에서 모두 *결정적인 분기점*에 도달해 있다. 조만간 방향성을 분명히 할 시점이며, 기술 지표들은 그 움직임이 꽤 클 수 있음을 암시하고 있다. 다만 이 시점에서는 추세 매매보다 범위 내 거래 전략이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은 XRP의 다음 움직임에 긴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