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10만 달러 넘어도 '기관의 조용한 질주'…전체 거래 중 89%가 대규모

비트코인(BTC) 가격이 10만 달러(약 1억 3,900만 원)를 돌파했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시장 흐름은 개인 투자자(FOMO)에 의한 과열이 아닌 *기관 중심의 수요 확대*가 주도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주요 온체인 데이터 분석업체 글래스노드(Glassnode)는 6월 19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이번 상승장이 대형 투자기관의 주도 아래 이루어졌다고 평가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들어 비트코인 거래 건수는 하루 평균 32만~50만 건으로, 과거 73만 건 이상의 정점을 찍었던 시기 대비 눈에 띄게 줄었다. 이는 인스크립션 및 루운즈와 같은 *비화폐성* 거래의 급감에 기인하며, 전체 네트워크 처리량 감소로도 이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 네트워크 내 결제 규모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올해 일일 평균 정산 금액은 75억 달러(약 10조 4,250억 원)에 달한다. 이와 함께 평균 거래 규모도 3만 6,000달러(약 5,004만 원)로 확인돼, 거래 수는 줄었으나 *거래 당 금액은 상승*한 것이 눈에 띈다. 더욱이 10만 달러(약 1억 3,900만 원)를 초과하는 대형 거래가 전체 거래량의 89%를 차지하게 됐으며, 이는 2022년 66%에서 크게 증가한 수치다.

글래스노드는 이번 현상이 “대형 기관이 지속적으로 비트코인 네트워크를 활용하고 있음을 방증하며, 전체 거래 수가 줄더라도 거래 당 처리량이 높아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한편 비트코인 가격이 사상 최고치 근처에서 거래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네트워크 수수료는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과거 상승장과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전통적으로 상승장 말기에는 수수료 급등이 동반됐던 것과 대조적이다.

이는 단지 거래 규모가 커졌기 때문만이 아니라, 디지털 자산 파생상품이 성숙 단계에 접어들며, 시장 전반의 *리스크 관리 접근법이 더욱 정교해졌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반면 개인 투자자들의 시장 참여는 다소 위축된 모습이다. 온체인 데이터 플랫폼 샌티멘트(Santiment)는 “기관 투자자들(엘리트 지갑)의 비트코인 매집이 지속되는 반면, 일반 투자자(일반 지갑)는 점점 신뢰를 잃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구조적 변화는 과거 상승장 직전에 유사하게 나타났던 패턴으로, 시장 심리상 ‘투자자 불안’이 *긍정적인 전환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도 지적됐다.

비트코인 탐욕·공포 지수는 현재 54포인트를 가리키며 ‘중립’ 영역에 머물고 있다. 이는 가격이 횡보하는 가운데 투자자들이 전반적으로 관망세를 보이고 있음을 의미한다.

결론적으로, 지금의 비트코인 강세장은 과거와 달리 단기적 유행이나 군중 심리보다는, 자금력과 거래 규모를 갖춘 기관 투자자들에 의해 지탱되고 있는 구조적인 상승장이라는 해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같은 흐름은 향후 시장의 *안정성과 지속 가능성* 측면에서 긍정적인 지표로 평가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