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주 재스퍼 카운티에서 한 가족이 비트코인(BTC) 사기에 속아 약 3,475만 원(25,000달러)을 잃은 사건과 관련해, 지역 보안관이 직접 암호화폐 ATM을 절단하는 초유의 조치를 취했다. 이 파격적인 행동에 대해 암호화폐 커뮤니티 내에서는 찬반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한 사기범은 정부 관계자를 사칭해 피해 가족이 재스퍼 카운티 소재 비트코인 ATM에 돈을 입금하게 유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ATM은 휴스턴 북서쪽에 위치한 한 상점에 설치돼 있었으며, 운영사는 ‘비트코인 디팟(Bitcoin Depot)’으로 알려졌다.
그러자 재스퍼 카운티 보안관 척 해버드(Chuck Havard)는 수색영장을 발부 받아 직접 절단 장비로 ATM을 개방했고, 가족이 입금한 금액을 포함해 총 약 4,448만 원(32,000달러)에 달하는 자금을 회수했다. 당시 현장에서 촬영된 사진에는 기계가 절단된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보안관 해버드는 “주민 자산을 보호하기 위해 불가피한 조치였다”고 밝혔으나, 이 같은 직접적인 개입이 과도한 공권력 행사인지 여부를 두고 분분한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일부 이용자들은 암호화폐 특유의 탈중앙화 특성을 무시한 행위라 비판했으며, 일각에서는 보안관의 민첩한 대응이 피해 회복에 실질적 도움이 됐다는 평가도 제기됐다.
이번 사건은 암호화폐 인프라의 보안성을 둘러싼 논의와 함께, 사기 피해 대응에 있어 공권력의 개입 범위에 대한 새로운 논점을 던졌다. 트럼프 대통령 행정부 이후 보수 성향이 강화된 텍사스 내 지방정부의 암호화폐에 대한 태도 역시 이번 사례를 계기로 재조명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