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시장이 다시 한 번 휘청이면서 리플(XRP)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24시간 기준으로 XRP는 10% 넘게 빠지며 2달러(약 2,780원) 지지선 아래로 밀려난 상태다. 전체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전일 대비 약 5% 감소한 3조 400억 달러(약 4,225조 원)까지 축소됐다. 이더리움(ETH), 비트코인(BTC), 솔라나(SOL) 등 주요 암호화폐도 동반 하락하며 투자심리는 더욱 얼어붙었다.
XRP는 현재 일봉 차트 기준으로 핵심 지지선이던 2.07달러(약 2,878원) 선을 decisively 하회했다. 전문가들은 이 가격대가 무너질 경우 추가 하락이 예상된다고 경고해왔으며, 실제로 시장은 그 경고를 현실로 반영하고 있다. 현재 시점에서 시장이 주시하는 다음 지지선은 1.92~1.95달러(약 2,669만~2,711만 원) 구간이다. 만약 XRP가 이 구간마저 이탈한다면, 단기적인 하락 목표는 1.80~1.79달러(약 2,502만~2,488만 원) 수준으로 내려올 수 있다.
단기 기술적 흐름에서 상승 반전의 신호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 일부 분석가는 RSI와 가격 간 괴리를 기반으로 ‘강세 다이버전스’가 형성될 가능성을 봤지만, 뚜렷한 확인은 나오지 않고 있다. 비트코인을 비롯한 전체 시장이 회복되지 않으면, XRP 역시 추가 하락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이번 시장 급락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동결과 지정학적 긴장 심화가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연준은 최근 경기 불확실성을 이유로 금리 인하를 보류했으며, 글로벌 리스크 자산에 대한 회피 심리가 강화되면서 암호화폐가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특히, 비트코인의 시장 지배력 상승은 알트코인 투자 수요가 줄어들고 있음을 시사하며 XRP 약세에 일조하고 있다.
한편, 시장 공포·탐욕 지수는 현재 40 수준을 나타내고 있으며 이는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가 커지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변동성이 극심한 장세가 이어질 것이며, 추가 낙폭에 대비한 리스크 관리가 필수라고 조언한다.